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살얼음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전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볼티모어가 좌완 선발 투수를 얻는 데 관심 있다”고 언급했다.
모로시는 볼티모어가 좌완 선발진을 영입해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했다. 지구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좌완 선발 상대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 모로시는 “보스턴과 토론토가 좌완 선발을 상대로 열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볼티모어는 올해 좌완 선발진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볼티모어는 현재 41승37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보스턴과 토론토의 추격에 고전하고 있다.

모로시는 “아마 경쟁 팀을 상대로 이점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고 말하며 좌완 선발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볼티모어와 연관이 되고 있는 선수는 2명. 프란시스코 리리아노(피츠버그)와 드류 포머랜츠(샌디에이고)다.
포머랜츠는 올 시즌 6승7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트레이드 데드라인 이전까지 샌디에이고가 처분하고 싶은 투수 중 한 명. 샌디에이고는 현재 30승42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 이미 에이스 역할을 하던 제임스 실즈를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보내며 주축 선수들을 정리하고 있다.
반면, 리리아노의 상황은 유동적이다. 리리아노 올해 14경기 4승7패 평균자책점 5.17로 다소 부진하다. 하지만 리리아노는 지난 3년간 피츠버그 선발진의 대들보였다.
현재 피츠버그는 34승37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로 처져 있다. 선두 시카고 컵스에 무려 13경기 반 뒤쳐져 있다. 지난 2년 동안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주도했지만 현재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2위 뉴욕 메츠에 4.5경기나 뒤져 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우리의 목표는 포스트시즌이다”며 아직 포기하지 않은 시즌임을 알렸지만 에이스 게릿 콜과 주전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상황은 여의치 않다.
리리아노의 연봉도 피츠버그로서는 부담스러운 상황. 지난 2015년부터 3년 39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고 오는 2017년에는 1300만 달러의 연봉을 수령한다. 이미 피츠버그는 자유계약선수를 앞둔 프랜차이즈 스타 내야수 닐 워커를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로 처분한 바 있다.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리리아노 역시 매물로 등장할 수 있다.
볼티모어는 현재 선발진의 힘 보다는 타선과 불펜의 힘으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크리스 틸먼(10승1패 ERA 3.11)을 제외하곤 마땅한 선발 투수가 없다. 케빈 가우스먼과 타일러 윌슨, 우발도 히메네스는 기복이 심하다. 요바니 가야르도 역시 부상에서 복귀하지 못했다. 그리고 모두 우완 투수들이다. 좌완 선발진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지구 라이벌들과 힘겨루기를 위해서는 좌완 선발진의 추가가 필수적인 상황이 됐다. 과연 볼티모어가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선발진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좌완 선발 투수 드류 포머랜츠.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