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6월 타율 .170 '부진 장기화 조짐'
사노 부상 복귀시 25인 로스터 자리 위험
'위기의 남자'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를 둘러싼 상황이 심상치 않다. 25인 로스터마저도 위험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병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필드에서 치러진 2016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경기에 선발 제외된 뒤 교체로도 출장하지 못했다. 시즌 13번째 결장. 6월 20경기 중 벌써 5번째 결장으로 벤치를 지키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미네소타 지역지 '트윈시티닷컴 파이오니어프레스'는 이날 박병호의 선발 제외와 관련된 소식을 전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우리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고 있다. 매 경기 좋은 라인업을 찾고 있고, 박병호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몰리터 감독이 이날 박병호를 선발에서 제외한 것은 필라델피아 선발이 좌완 아담 모건이기 때문이었다. 박병호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로 47타수 9안타 타율 1할9푼1리에 불과하다. 우투수 상대 타율 2할6리보다 더 낮다. 하지만 OPS로 따질 경우 좌투수(.735)가 우투수(.720) 상대보다 높았다.
박병호의 불안한 입지는 22일 필라델피아전에서 드러났다. 8회 2사 1·3루 찬스에서 대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로 교체된 장면이 그렇다. 상대 투수는 우완 데이비드 에르난데스. 몰리터 감독은 "그 상황에서는 홈런이 필요 없었다. 안타를 칠 수 있는 선수를 찾았고, 에스코바가 해줬다"고 설명했다.

부진이 오래 가며 출장 기회마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병 미겔 사노도 복귀 채비를 하고 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1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사노는 25일 트리플A 경기에서 실전 복귀를 갖는다. 사노는 올해 우익수로 뛰었지만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사노의 원래 자리는 박병호가 있는 지명타자.
파이오니어프레스는 '25일 트리플A 로체스터에서 재활 경기를 시작하는 사노가 완벽하게 돌아오면 박병호의 25인 로스터 자리도 위험해질 수 있다. 몰리터 감독은 사노의 준비하는데 7일에서 1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고, 그의 포지션은 결정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몰리터 감독은 "새로운 선수가 라인업에 들어오면 또 다른 누군가가 들어서지 못한다. 그것은 매일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며 "지금 당장 결정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 사노가 돌아오기 전까지 상황은 변할 수 있다"며 박병호를 지칭하지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성을 암시했다.
결국 앞으로 일주일 정도 남은 6월 경기에서 박병호가 얼마나 반등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좌완 투수에 약하다는 이유로 23일 경기에서 박병호를 선발 제외한 몰리터 감독은 24일 필라델피아전에 그를 다시 선발 기용할 계획도 밝혔다. 이날 필라델피아 선발은 우완 제러드 아이크호프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