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원, 이동훈, 정유리, 최솔, 모영광…”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색다른 이름이 떴다. SK 선수단에는 이런 이름이 없지만, 선수들의 유니폼에는 이 이름들이 생생하게 박혀 있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어리둥절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여기에는 좋은 뜻이 있었다. 바로 장기 실종아동을 찾기 위한 노력이었다.
SK는 이날 인천지방경찰청과 ‘장기 실종아동 등 조기발견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실종아동들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과 해당 아동들의 얼굴이 알려지면 이들을 찾기 위한 조금의 실마리라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계획에서 진행됐다.

이에 각기 다른 곳에서 실종돼 아직 부모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아동들의 이름이 선수들의 유니폼에 박혔다. 짧게는 2009년, 길게는 1991년 실종돼 아직 찾지 못해 부모들이 가슴을 애태우고 있는 아이들의 이름이 선수들의 등을 타고 많이 알려지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전국에 중계되는 야구 경기이기 때문에 이름을 널리 알리기에 좋은 조건이다. SK 선수단은 흔쾌히 이번 캠페인에 동참했다. 양상문 LG 감독도 좋은 의도라고 말하며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품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랐다.
SK는 아동들의 얼굴이 빅보드를 통해 생생히 전달될 수 있게끔 했고, 이날 주관 방송사인 MBC SPORTS+도 중계 중 아이들의 얼굴을 알려 좋은 뜻에 동참할 예정이다.
포털사이트에도 협조를 구해 포수 후면석에는 아이들의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가 걸린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희망 더하기'라고 검색하면 오른쪽에 별도의 포스트를 통해 좀 더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SK 구단 관계자는 “아이들을 찾을 수 있도록 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