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넘지 못할 산으로만 보였던 SK텔레콤이 거짓말 같은 연패에 부딪혔다. 진에어와 아프리카에게 연달아 패배한 것. 게다가 아프리카전에서는 세트스코어 0-2, 1세트서는 킬과 타워를 하나도 얻어내지 못한 말 그대로 완패였다.
첫 패배였던 진에어전은 SK텔레콤이 픽밴부터 지고 들어간데다가 답지 않은 실수로 인해 패했다는 평이 다수였다. ‘페이커’ 이상혁이 1세트 꺼내든 룰루는 반복된 하향으로 인해 최근 자취를 감춘 챔피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 합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지만, 한 순간의 앞 점멸이 한타 대패로 이어지며 그대로 1세트를 내줘야 했다.
2세트선 라인전 구도서부터 압도적으로 경기를 터트리며 승리했지만, 3세트까지 기세를 이어오지 못했다. 역시 상성이 가장 큰 문제로 떠올랐다. SK텔레콤은 이상혁의 르블랑은 자신감 있게 먼저 꺼내 들었지만, 진에어는 ‘쿠잔’ 이성혁의 장인 챔피언으로 알려진 리산드라로 완벽히 카운터를 쳤다. 결국 이성혁의 하드 캐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비록 무실점이 깨졌지만 이어진 아프리카와 경기를 어둡게 전망하는 팬들은 많지 않았다. 여태까지 쌓아온 커리어가 있었고, 아프리카도 4연패의 늪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과는 0-2 완패. 1세트선 초반부터 몰아치는 공격에 이렇다 할 반격도 하지 못하며 퍼펙트 승리를 내줬다. 2세트에서도 아프리카가 계속 한발 앞섰다. SK텔레콤은 수시로 빈틈을 보이며 끊기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고, 결국 2연패라는 쓰라린 결과를 마주하게 됐다.
굳건히 1위를 지켰던 SK텔레콤은 2연패로 인해 라이벌 ROX에게 그 자리를 내주기까지 해야 했다. 1위 자리를 탈환하고 기세를 다시 타기 위해서라도 롱주전 승리는 꼭 필요하다. 아무리 ‘혼돈의 롤챔스’라지만 8위를 기록하고 있는 롱주에게 마저 진다면 SK텔레콤이 2라운드에서 갖는 부담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yj01@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