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트 7 출시' 기회될까 혹은 위기될까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6.24 06: 23

'갤럭시 노트 7'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가 고삐를 단단히 죄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언팩행사를 통해 갤럭시 노트 7을 처음으로 선보인 후 약 3주 정도 후인 8월 25일 전후 기기를 전 세계에 출시할 계획이다.
노트 7은 여러 경로를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노트 7은 홍채인식 센서를 탑재했으며 IP68 수준의 방수방진, USB 타입-C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 기회인가
노트 7에 대한 전망은 밝다. 
우선 노트 7 자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노트 7에 들어갈 홍채인식 기능과 방수기능이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홍채인식을 통해 보안 기능을 강화했고 갤럭시 노트시리즈 최초의 방수폰이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다. 물 속에서도 S펜을 사용할 수 있으며 4K 및 HDR 동영상도 지원된다.
출시 시기도 절묘하다. 당장 노트 7에 대항할 수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없다. 아이폰 7이 10월에 출시된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는 4분기의 시작을 편안하게 열어젖힐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한다. 사실상 경쟁 모델이 없는 가운데 노트 7이 독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초도 출하량인 1차 출시분으로 500만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생산에 돌입한 상태인 노트 7은 언팩 직후 전 세계로 출하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로서는 노트 7을 통해 최고의 기회를 맞게 될 것이다. 노트 7의 매출은 삼성전자의 4분기, 나아가 내년 1분기 실적 뿐 아니라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예민한 문제"라고 말했다. 
▲ 위기인가
결국 삼성전자의 약진 여부는 애플의 아이폰 7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3년 10월 출시된 아이폰 5s 혹은 아이폰 5c를 구매했던 사람들이 이제 새로운 아이폰으로 교체할 시기가 왔다. 아이폰 5c는 당시 아이폰 시리즈 중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이다. 따라서 그 수요가 엄청날 전망이다. 대부분이 아이폰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는 점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시말하면 아이폰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대부분 아이폰 7의 혁신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폰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아이폰 7은 3.5mm 헤드폰 잭 탑재 여부, 시작 모델이 16GB 혹은 32GB인가, 256GB모델 등장 여부가 관심사다. 하지만 이 모든 변수보다는 그대로 아이폰으로 유지하고 싶은 생각이 높을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삼성전자가 노트 7에 대한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는 8월말부터 9월 정도까지가 된다. 한달 정도 기간에 최대한 많은 매출을 올려놓을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이 때 판매 성적이 삼성전자가 연말 혹은 새해에 웃을 수 있을 지 여부를 판가름할 전망이다. 만약 좋지 못하다면 그 여파는 상당할 수 있다. 삼성전자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의 점유율이 상당히 떨어졌다. 노트 7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도 기대할 수 없다. 아이폰 7이 출시되기 전까지 한달 동안 얼마나 많은 매출을 올리는가가 노트 7 성공의 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인정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노트 7과 함께 차세대 스마트워치인 '기어 S3'도 동시에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노트 7과 동시에 기어 S3까지 등장시켜 한꺼번에 분위기를 잡아쥐려는 전략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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