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승' 신재영의 감사함과 손혁 코치의 뿌듯함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6.24 05: 49

오는 25일은 손혁 넥센 투수코치의 생일이다. 손 코치는 다가오는 생일을 앞두고 제자 신재영과 농담같은 이야기를 나눴다.
손 코치는 신재영과 생일 선물로 10승을 이루자는 이야기를 했고 신재영은 약속을 현실로 이뤘다. 신재영은 22일 고척 삼성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0승을 거두며 손 코치에게 생일 선물을 안겼다.
넥센 구단에서도 2009년 이현승(두산) 이후 7년 만의 토종 선발 10승 배출이자 2014년 말부터 넥센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한 손 코치에게는 처음으로 선발 10승을 달성한 제자다. 신재영은 이날 경기 후 "코치님께 정말 감사해서 선물이라도 드리고 싶은데 10승을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신재영은 지난해 말 경찰청에서 제대한 뒤 팀에 복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신재영의 팀내 입지는 그저 1군 경험이 없는 제대 선수였다. 하지만 마무리 훈련에서 신재영을 좋게 본 손 코치와 염경엽 감독은 그를 선발 자원으로 점찍었고 손 코치는 이후 그와 선발 수업에 매달렸다.
올 시즌 1군에서 첫 시즌을 치른 신재영이 가장 의지한 것도 손 코치였다. 팀내 선발 경험이 많은 선배들이 적은 넥센에서 그가 의지할 곳은 코치였다. 신재영은 "손 코치님이 언제나 편하게 대해주시기 때문에 궁금한 것이 있으면 코치님께 여쭤보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에게 4연승 후 2연패라는 위기가 왔을 때도 손 코치의 "너는 5선발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충분히 잘하고 있으니 욕심내지 말라"는 조언이 그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 손 코치는 22일 경기 후 신재영의 10승 기념공에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 항상 처음처럼"이라는 축하글을 써줬다.
손 코치는 22일 경기 후 "지도자로서 10승 투수가 나오니 내가 10승을 했을 때처럼 기쁘다"고 신재영의 10승을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손 코치는 "신재영은 다음 시즌을 위해 싱커,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야 하는데 오늘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봤다는 점이 더 만족스럽다"며 10승 이상의 의미를 전했다.
신재영은 뒤늦은 1군 데뷔에도 전반기에 벌써 10승을 거두며 팀내 복덩이를 넘어 리그 최고의 투수로 도약하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 캠프부터 손혁 코치를 포함해 코치들이 연구도 많이 하고 잘 가르쳐 좋은 성적을 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제간의 믿음과 정이 듬뿍 담긴 신재영의 10승 달성이다. /autumnbb@osen.co.kr
[사진] 신재영과 손혁 코치(위)-신재영 10승 기념공(아래, 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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