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FC의 주장 백종환이 새로운 역사에 도전한다.
백종환이 지난 19일 열린 안산무궁화축구단과의 원정 경기서 강원FC 통산 127경기(K리그 클래식 정규시즌 60경기, K리그 챌린지 정규시즌 57경기, K리그 챌린지 포스트시즌 1경기, FA컵 본선 4경기, FA컵 예선 2경기,리그컵 3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26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서 열리는 대구FC와의 홈경기에 출전하면 그는 강원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가 된다.
백종환은 "강원에서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뛴 줄 몰랐다. 기회를 많이준 강원에 감사하다"는 말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고 팀에 헌신하려는 모습을 주변에서 좋게 봐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대구전서 최다 출전을 달성하게 되지만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는 않는다. 기록보다는 팀의 성적이 우선이다"며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지난 2010년 여름, 스물 여섯 살의 나이에 강원에 입단한 백종환은 어느덧 이제 팀의 고참이 되었다. 그는 2010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회상했다. 당시 인천대 시절 스승이자 강원 스카우트였던 구상범 전 감독이 백종환에게 강원의 유니폼을 건넸다. “당시 나는 그 무엇보다도 경기에 뛰고 싶은 욕망이 컸다. 그래서 강원에 올 수 있었다. 내게 기회를 주셨던 구상범 스승님께는 아직도 감사하다"며 스승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강원에 입단한 백종환은 2010년 9월 4일 수원과의 K리그 경기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교체출전하며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대서 구상범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풀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었던 그는 맹활약 하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리고 상주 상무서 1년 9개월간 군복무를 수행한 것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강원에서만 선수 생활을 하며 강원의 믿을맨으로 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백종환은 강원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나에게 강원은 가장 내 팀 같다. 선수생활의 시작을 여기서 한 것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오랫동안 많은 경기를 뛰었고 추억도 적지 않게 쌓았다. 그리고 좋은 지도자분들도 많이 만났다. 팀이 나에게 많은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
최근 강원은 K리그 챌린지에서 2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백종환은 "감독님이 하려는 축구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력이 작년보다 더 좋아졌고 선수들도 잘 보강되었다. 그리고 초반에 2연패를 한 뒤에 곧바로 승리를 거두면서 연승을 할 수 있었던 게 지금의 순위를 만든 것 같다. 또한 올해는 성적이 말해주듯이 선수들의 생각이나 마음가짐들이 초반부터 다르다.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승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시즌이 반도 안 지났기 때문에 말하기 조심스럽다. 결과물을 다 만들고 나서 이야기하고 싶다. 우선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설레발을 경계했다.
올해 한국 나이로 32세인 그는 자신의 축구 인생을 되돌아 보면 어떻냐는 질문을 던지자 "선수생활이 몇 년 안 남았다 생각한다. 축구경기로 치면 후반전을 달리고 있는 것 같다. 스코어로 따지면 1-0서 2-0 정도로 이기고 있는 것 같다.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였지만 많은 경기를 뛸 수 있었고 사랑 받을 수 있었다. 축구선수로서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행복함과 감사함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나는 계속해서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그러니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시면 정말 감사 할 것 같다.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을 때 와주시면 좀 더 재밌는 경기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팬들이 더 찾아와주시면 힘내서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팬들에게 관심의 당부를 잊지 않았다./dolyng@osen.co.kr
[사진] 강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