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골퍼’ 성은정(17, 금호중앙여고)의 행보가 심상찮다.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이틀 연속 선두권에 머무르더니 급기야 2라운드에서는 단독 선두로까지 치고 나왔다.
성은정은 24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남동 아일랜드리조트(파 72, 6,522야드)에서 계속 된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4,000만 원) 2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였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다. 전날 1라운드에서 5언더파로 공동 2위였다.
지난 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로 열렸던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도 쟁쟁한 프로 골퍼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공동 39위(13오버파)에 올랐던 성은정이다. 이번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는 아예 선두권에 터를 잡았다.

경기 내용도 매우 좋다. 1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적어냈고, 2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벌써 이력도 쟁쟁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최연소 국가 대표가 됐고 작년에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175cm의 신체조건을 십분 활용해 호쾌한 장타를 날린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워낙 어려운 코스와 씨름을 해서인지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라운드를 마친 선두권 선수들을 대부분 스코어카드를 깔끔하게 적어냈다.

이날만 5타를 줄인 권지람(22, 롯데)이 8언더파로 단독 2위로 점프했고, 시즌 5승째를 노리는 박성현(23, 넵스)을 비롯한 이승현(25, 갤럭시아SM), 박성원(23), 배선우(22, 삼천리)가 7언더파로 공동 3위권을 형성했다. 1라운드에서 6언더파로 단독 선두로 나섰던 조윤지(25, NH투자증권)는 그러나 퍼팅 난조를 겪으며 2타를 잃었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 퍼트가 홀컵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한 게 뼈아팠다.
디펜딩 챔피언인 장하나(24, 비씨카드)는 더블보기와 보기를 각각 1개, 버디 3개를 적어내면서 이븐파를 쳤다. 전날 경기에서 기록한 1오버파가 그대로 유지 됐는데, 순위는 한참 쳐졌다. 장하나는 한달 전에 수술을 해 지금도 주기적으로 주사를 맞고 있다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표정은 밝게 짓고 있지만 몸 컨디션은 좋지 못하다. /100c@osen.co.kr
[사진] 성은정(위)과 권지람의 2라운드 경기 장면.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