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이 3번’ 연세대, 국대 보다 높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6.24 18: 55

최준용(22, 연세대)이 스몰포워드로 뛰는 연세대는 너무나 무서웠다. 
은희석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24일 오후 5시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개최된 2016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에서 단국대를 90-82로 제압했다. 13연승을 질주한 연세대는 단독 2위(13승 1패)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홈에서 14연승을 달린 연세대는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했다. 
단국대는 하도현(22, 198cm), 홍순규(22, 198cm)로 이어지는 트윈타워가 강점이다. 연세대와 고려대를 제외하면 대학 어느 팀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 높이다. 

단국대전을 겨냥한 은희석 감독은 엽기적인 라인업을 내놨다. 허훈(21, 180cm)이 가드를 맡고 안영준(21, 196cm), 최준용(22, 200cm)이 포워드를 봤다. 박인태(21, 200cm)와 김진용(22, 200cm)이 더블포스트를 보는 장신라인업이었다. 웬만한 프로팀은 물론 국가대표보다도 높은 라인업이었다. 
상대팀 입장에서 박인태와 김진용의 더블포스트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은희석 감독은 김경원(21, 200cm)까지 세 명 중 두 명을 동시에 넣었다. 최준용이 수비와 리바운드 부담을 덜고 ‘프리롤’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다. 
최준용이 스몰포워드로 나선다는 것은 상대팀에게 공포였다. 드리블과 패스에 능한 최준용은 물 만난 고기가 따로 없었다. 2쿼터 최준용은 수비리바운드를 잡아 드리블로 치고 나가 레이업슛까지 던졌다. 속공에서 박력 있는 덩크슛을 때려 넣었다. 상대 수비수가 무서워서 자리를 비켜줄 정도로 위력이 엄청났다. 골밑수비에 구멍이 나면 최준용이 들어가서 블록슛을 했다. 외곽에서 3점슛까지 던졌다. 프로관계자들이 왜 최준용을 높이 평가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장신자들이 많아 여유가 생긴 은희석 감독은 최준용이 원하는 농구를 구사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3번에서 뛴 최준용은 보다 다재다능함을 자랑했다. 이날 최준용은 26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2블록슛을 기록했다. 
프로농구 드래프트를 앞둔 최준용은 스카우트 앞에서 다시 한 번 주가를 높였다. 당장 최준용이 프로에서 3번으로 뛴다면 제대로 막을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학농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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