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선발진의 한 축으로 거듭난 허준혁(26)이 초반의 기세를 중반으로 이어가지 못하며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했다.
허준혁은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여기에 5회까지 단 1점도 내지 못한 타선 침묵까지 겹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3회까지는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4회 1점, 5회 3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1·2회는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 고메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박재상을 유격수 땅볼로, 김강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은 허준혁은 2회 정의윤을 1루수 뜬공으로, 최승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2사 후 김성현에게 우전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최정을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기세를 올렸다.

3회에는 이재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나주환과 고메즈는 모두 내야 땅볼로 정리했다. 동료들도 호수비로 허준혁을 도왔다. 3회가까지 투구수는 38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4회 아쉽게 선제점을 내줬다. 1사 후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정의윤의 3루 땅볼로 2사 2루가 됐고 최승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이날 첫 점수를 내줬다. 다만 김성현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은 막았다.
하지만 5회 선두 최정에게 좌전안타를 맞았고 최근 감이 좋았던 이재원에게 던진 134㎞ 패스트볼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되며 추가 실점했다.
5회까지 74개로 투구수는 효율적이었던 허준혁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최승준을 루킹 삼진으로, 김성현을 1루수 뜬공으로, 최정을 다시 삼진으로 처리하고 분전했다. 하지만 7회 선두 이재원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것에 이어 2사 2루에서는 결국 이명기에게 중견수 뒤로 빠지는 3루타를 허용하고 5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95개를 던진 허준혁은 고원준으로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