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대포의 힘과 함께 타오르고 있다. 한때 위기에 처했지만 홈런의 힘이 상승세를 밀어 올리며 5할 승률에 복귀했다.
SK는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3으로 이기고 3연승과 함께 4위 자리를 지켰다. SK는 이날 승리로 35승35패를 기록, 5할 승률에 복귀하며 중위권 싸움에서 버텼다. SK가 5할에 복귀한 것은 지난 6월 3일 두산전 이후 21일 만이다.
선발 메릴 켈리의 역투가 이날 승리에 가장 큰 지분을 제공했지만, 역시 화끈한 대포의 힘도 무시할 수 없었다.

초반 위기를 넘긴 뒤 4회 최승준의 적시타로 한숨을 돌린 SK는 5회 선두 최정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여기서 이재원이 두산 선발 허준혁의 빠른 공(134㎞)을 밀어 우측 담장을 넘기는 자신의 11호 홈런을 기록했다. 1점차의 승부가 단번에 3점으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이는 SK와 마운드에 서 있는 켈리에게 큰 안도감을 줄 수 있는 귀중한 점수가 됐다.
SK는 이날 경기까지 70경기에서 8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팀별로 소화 경기가 조금 달라 확고부동한 1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지난해보다는 훨씬 더 좋아진 장타력을 과시 중이다. 간판인 최정이 15개의 홈런을 기록한 것에 이어 정의윤(14개), 고메즈(12개), 이재원(11개), 최승준(10개)까지 총 5명이 벌써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넘어섰다. 고른 수치다.
여기에 올 시즌 처음으로 10경기 연속 홈런도 기록했다. SK는 6월 14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날까지 10경기에서 20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SK는 이 기간 중 8승2패를 기록했다. 모든 것을 홈런의 힘으로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적어도 홈런포가 깨어 있는 타선을 깨우면서 투·타 밸런스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올 시즌 팀별 연속경기 홈런 기록은 NC와 KIA가 가지고 있는 12경기가 최다다. NC는 6월 2일 마산 두산전부터 6월 17일 수원 kt전까지 12경기에서 21개의 홈런을 쳤다. KIA는 6월 3일 광주 넥센전부터 6월 17일 잠실 LG전까지 12경기에서 18개였다. SK는 이제 두 자릿수 고지를 밟았고 최근 상·하위타선을 가리지 않고 홈런포가 나오고 있어 이 기록에도 도전해볼 수 있게 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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