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두산의 작전 실패, 낯선 2연패 불렀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4 21: 18

초반 앞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두산이 모처럼 연패의 쓴맛을 봤다.
두산은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3-5로 졌다. 상대 선발 메릴 켈리를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간 것이 아쉬웠다. 9회 맹렬한 추격전을 개시했지만 5점의 차이가 너무 컸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2회 2사 후 허경민과 박세혁의 연속 안타, 김재호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SK 벤치가 바빠졌다. 그러나 박건우가 유격수 땅볼에 머물러 선취점 기회를 놓쳤다.

더 좋은 기회는 0-0으로 맞선 4회에 왔다. 선두 에반스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최주환이 우전안타로 뒤를 받쳤다. 무사 1,2루 상황이었다. 하위타선으로 이어지지만 적어도 선취점은 기대할 수 있는 상황. 여기서 두산 벤치는 작전을 걸었다. 허경민에게 버스터를 지시했다.
번트 모션을 취하며 수비수들을 앞으로 끌어 들인 허경민은 켈리의 투구와 함께 강공으로 전환했다. 타구가 강하지는 않아도 코스만 좋으면 안타가 만들어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이는 두산으로서는 아쉽게도 유격수 정면으로 갔다. 병살타였다.
작전이 항상 성공하기는 어렵고, 버스터는 실패시 위험 확률도 높은 작전이다. 두산은 리그에서 이런 작전 수행을 가장 잘 하는 팀에 속한다. 이날은 실패했고 결국 4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득점을 내지 못했다.
기회 뒤는 위기였다. 두산은 4회 최승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았고 5회에는 이재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하는 등 3점을 내준 끝에 0-4로 끌려갔다. 두산 타선은 더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볼 카운트가 몰리면 불리해지는 만큼 타석 초반에 적극적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변화가 심한 켈리의 공에 좀처럼 타구가 뻗지 않았다.
9회 연속 안타과 상대 실책으로 3점을 쫓아간 것을 생각하면 더 아쉬운 실패였다. 한편 두산의 2연패는 6월 1일과 2일 마산에서 NC에게 당한 뒤 22일 만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