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예 포수 박재욱 등장에 환히 웃는 이유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6.25 05: 53

LG, 유강남 정상호 각각 어깨와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 제외
박재욱과 최경철이 콜업, 박재욱 첫 1군 선발출장부터 안정감 선보여
LG 트윈스 포수진이 급변하고 있다. 불과 2, 3년 전만 해도 포수 한 명에게 투혼을 강요해야만 했으나 이제는 자원이 풍부해졌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포수 두 명이 빠진 상황임에도 유연하게 대처가 가능하다. 

LG는 지난 24일 잠실 넥센전에 프로 3년차 포수 박재욱(21)을 선발 출장시켰다. 이날 박재욱은 처음으로 1군 경기를 풀로 소화했고, 타석에서 4타수 1안타, 수비에선 안정된 블로킹을 자랑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선발투수 장진용부터 최동환 진해수 이동현 임정우 등 연령대와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면서도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김정민 배터리 코치 또한 이날 박재욱의 활약에 밝게 웃었다. 경기 후 김 코치는 “재욱이가 경기 내내 쉽게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면서도 과감하게 투수와 호흡을 맞췄다. 아무래도 지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서 형들과 쭉 함께 했던 게 큰 것 같다. 오늘 같은 큰 무대에 선발 출장했음에도 큰 긴장 없이 플레이하더라”고 전했다. 
LG는 2011년 겨울 조인성이 SK와 FA 계약을 맺은 후 포수 포지션이 최대약점이 됐다. 2012시즌에는 심광호부터 김태군, 윤요섭 등이 번갈아가며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고, 2013시즌에는 중반부터 윤요섭 홀로 시즌을 치렀다. 2014시즌에는 최경철이 신데렐라맨으로 부상했는데, 2015시즌 최경철이 다시 주춤하면서 유강남이 도약했다. 이렇게 매년 주전포수가 바뀌었고, 누군가가 부상당하면 한 명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해야만 했다. 실제로 LG는 2013시즌과 2014시즌에는 사실상 포수 두 명으로 겨우 시즌을 마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야기가 다르다.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갔던 정상호와 유강남이 모두 부상으로 빠졌지만, 박재욱과 최경철로 포수진이 돌아가고 있다. 물론 박재욱의 기량에 벌써부터 합격점을 줄 수는 없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LG가 계획적으로 미래 포수진 운용을 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유강남을 코어로 놓고, 2017년 말에 전역하는 김재성, 그리고 박재욱까지 젊은 포수 3인방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 
김정민 코치는 “예전에는 포수 한 명만 부상당해도 비상사태였다. 그런데 지금은 두 명이 부상을 당했음에도 포수진이 운용되고 있다. 이는 시즌을 치르는 데 있어 정말 큰 차이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세 명의 20대 포수와 관련해 “세 포수 모두 특징이 조금씩 다르다. 강남이도 그렇고 재성이도 타격이 좋다. 그리고 가장 놀란 것은 재욱이다. 정말 성장하는 속도가 빠르고 무엇보다 쉽게 흔들리지 않는다. 자기 스타일대로 경기를 할 줄 안다”고 밝혔다. 
한편 김정민 코치는 지난겨울 FA 계약을 한 정상호와 관련해 “상호가 오면서 우리 젊은 포수들이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상호는 SK시절 한국시리즈 같은 빅매치를 꾸준히 치렀다, 이는 분명 우리 팀 전체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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