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오지환 공백 메우기, 손주인도 지원사격?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6.25 10: 59

LG, 오지환 2군으로 내려간 후 6경기서 에러 8개
장준원·윤진호 유격수 체제에 손주인도 지원사격
누가 내야진을 안정시킬 것인가.

현재 LG 트윈스의 최우선 과제는 오지환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다. LG는 지난 18일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시달려온 오지환을 엔트리서 제외했다. 오지환은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도중 왼쪽 무릎을 다치면서 시즌 출발이 늦어졌다. 4월 12일부터 올 시즌을 시작했는데, 수비는 문제없이 소화했으나, 49경기서 타율 1할8푼4리로 타석에서 고전했다. 
결국 LG 코칭스태프는 오지환의 무릎 상태가 100%가 아닌 것으로 진단했고, 타격 반등을 위해 재활을 선택했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24일 오지환의 복귀시점에 대해 “열흘을 채우고 바로 올라오기는 힘들 듯하다. 완전히 회복해서 실전을 소화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이 이천으로 내려간 후 LG는 강승호 윤진호 장준원을 차례대로 주전 유격수로 기용했다. 하지만 강승호와 윤진호 모두 송구 에러를 범했고, 이는 실점으로 연결됐다. 그러면서 강승호도 지난 20일 2군으로 내려가고 말았다. LG는 오지환 이탈 후 6경기에서 실책 8개를 범했다. 
그러자 LG는 24일 경기서 깜짝 시도를 했다. 추격에 불씨를 당기기 위해 4회말 장준원의 타석에서 대타 정주현을 투입했고, 5회초 수비에서 정주현은 2루수, 2루수로 출장했던 손주인은 유격수로 나섰다. 올 시즌 손주인은 경기 후반 두 차례 유격수로 수비 위치를 옮기긴 했다. 그러나 손주인이 유격수 수비를 5이닝 이상 소화한 경우는 최근 2년 동안 없었다. 이날 손주인은 2013년 6월 20일 마산 NC전서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이후 가장 오랫동안 유격수 수비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손주인은 특유의 안정된 풋워크와 강한 어깨를 동반한 송구로 유격수 자리서도 호수비를 펼쳤다. 타구가 많이 향하지는 않았으나 LG로선 또 하나의 옵션을 얻게 된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LG는 경기 중간에 투입된 정주현이 멀티히트와 도루 하나를 기록하며 대역전승에 보탬이 됐다. 
손주인은 삼성시절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는 백업 역할을 해왔다. 2013시즌 LG 유니폽을 입고 나서도 시작은 주전 2루수였으나, 2014시즌에는 무주공산이 된 3루를 메우기도 했다. 올 시즌도 경기 후반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면 히메네스가 휴식을 취할 때 3루수로 나서곤 한다. 만일 손주인이 꾸준히 유격수로 출장하게 된다면, LG는 내야진 공격력 극대화를 꾀할 수 있다.
일단 LG는 손주인을 유격수로 선발 출장시키지는 않을 예정이다. 양상문 감독은 24일 경기가 끝난 후 “오늘처럼 점수차가 많이 나고 공격에 집중해야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 주인이가 유격수로 나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간혹 경기 중 2루수에서 유격수로 수비 위치가 변하는 경우야 있겠으나 주인이가 시작부터 유격수로 나서지는 않는다. 뛰어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주인이에게 수비까지 부담을 주고 싶지는 않다”고 전했다. 
올 시즌 손주인은 45경기에 나서 타율 3할6푼5리 OPS 0.910을 기록 중이다. 하위타선의 첨병 역할은 물론, 2루 수비 또한 팀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선발 출장은 아니지만, 유격수 자리에 손주인 카드가 만들어진 가운데, LG가 오지환 공백 메우기 방정식을 어떻게 풀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