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상대 3홈런' 추신수, 올해는 좌완 킬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5 12: 58

예외적인 선수들도 많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좌타자는 좌완에게 약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개념이다. 추신수(34·텍사스)도 마찬가지였다. 추신수의 통산 좌완 성적은 우완에 비해 떨어진다.
추신수는 우완을 상대로 통산 타율 2할9푼9리, 출루율 4할2리, 장타율 0.501을 기록 중이다. 굉장한 기록이다. 그러나 좌완을 상대로는 기록이 처진다. 타율 2할4푼2리, 출루율 3할3푼9리, 장타율 0.351이다. OPS(출루율+장타율)로 따지면 우완(.904)과 좌완(.690)의 차이가 더 도드라진다.
이런 성적에 추신수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처지는 성적이 도드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올해는 사뭇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더 지켜봐야겠지만, 좌완 상대 성적이 우완보다 훨씬 좋다. 홈런 세 방도 모두 좌완으로부터 뽑아냈다. 흥미로운 출발이라고 볼 수 있다.

추신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브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경기에서 1회 상대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의 89마일 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자신의 시즌 3호 홈런이자, 통산 17번째 리드오프 홈런이었다. 추신수의 홈런으로 포문을 연 텍사스는 이후 프라이스에게 12개의 소나기 안타를 뽑아내며 그를 2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몰아냈다.
공교롭게도 추신수는 올 시즌 홈런 3방을 모두 좌완에게 뽑아냈다. 6월 14일 오클랜드의 션 마네아, 23일 신시내티의 토니 싱그라니는 모두 좌완이었다. 14일에는 중월, 23일에는 좌월이었는데 이날 우월 홈런을 치며 고른 방향도 과시했다.
추신수의 올 시즌 좌완 상대 성적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3할3푼3리, 출루율 5할, 장타율 0.833, OPS 1.333이었는데 이날 경기로 성적은 더 화려해졌다. 우완 상대는 타율 1할8푼4리, 출루율 3할6푼7리, 장타율 0.211로 대비됐다. 지난해 같았다면 이것이 뒤바뀌는 것이 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다. 추신수가 좌완 공략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을지 지켜볼 일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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