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타점+호수비' 이대호, 안타 없이도 영양가 만점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6.25 14: 05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안타 없이도 선제 타점과 호수비로 활약했다. 팀도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대호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애틀도 9회 린드의 끝내기 3점 홈런으로 극적인 4-3 승리를 거뒀다. 시애틀은 이 승리로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 처음 만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고전했다. 2회말 1사 1루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끈질긴 승부 끝에 6구 낮은 체인지업(85마일)을 정확한 타이밍에 밀어 쳤지만 우익수 정면으로 향했다. 4회말 2사 1,3루 기회에선 마르티네스의 100마일 패스트볼에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수비에서 아쉬움을 달랬다. 양 팀은 5회까지 0-0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마르티네스와 시애틀 선발 웨이드 르블랑이 나란히 호투했다. 장타 한 방으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그리고 6회초 1사 후 맷 카펜터는 르블랑의 5구 패스트볼(85마일)을 받아쳐 1루 파울 라인 좌측으로 강하게 날아가는 타구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대호는 왼쪽의 강한 타구를 재빨리 캐치했고 직접 1루를 밟아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 타구가 빠졌다면 최소 1사 2루 위기에 몰릴 수 있었다. 르블랑은 2사 후 알레드미스 디아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후속타자 맷 할러데이를 루킹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한숨 돌린 시애틀이 반격했다.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는 마르티네스로 쉽게 득점할 수 없는 투수다. 하지만 6회말 제구가 흔들렸고 볼넷 2개, 안타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타석에 선 이대호는 연이은 투심 패스트볼을 상대로 1B-1S 카운트를 만들었다. 그 후 바깥쪽 낮은 투심 패스트볼(99마일)을 받아쳐 3루 방면 느린 땅볼 타구를 만들었다. 3루 주자 스미스가 홈을 밟으며 시애틀이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수비에서 0의 균형을 이어가는 호수비를 펼쳤다. 시애틀은 불펜진이 무너지며 1-3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9회말 무사 2루 기회를 잡았고 네 번째 타석에 선 이대호는 트레버 로젠탈에게 볼넷을 얻어 출루했다. 이후 린드가 우월 끝내기 3점 홈런으로 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과정에는 이대호의 쏠쏠한 활약이 있었다. /krsumin@osen.co.kr
[사진] 시애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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