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이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14홀드째로 호투를 이어갔다.
오승환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했다. 오승환은 14홀드를 기록하고 마운드를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에게 넘겼다. 하지만 로젠탈이 9회말 애덤 린드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팀이 3-4로 패했다.
오승환은 팀이 3-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공 3개를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패스트볼 2개의 구속은 모두 95마일. 이어 로빈슨 카노를 맞아 1B-2S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고 4구 슬라이더(89마일)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그 후 넬슨 크루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경기 후 “최근 몇 경기에서 안 나왔고 어제도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잘 쉬면서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면서도 “팀으로 봤을 때는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날 12개의 공 중 6개의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구속은 모두 95마일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선 “날씨도 좋아지고 있고 시간이 지나면서 컨디션이 조금씩 올라오는 것 같다. 구속은 잘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구속이 다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진 않는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중심 타선과의 승부를 두고는 “제가 나가는 상황이 항상 1~3점 차의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중심 타선이라고 해서 볼 배합이 달라지는 건 없다. 실투 하나가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 매번 똑같이 던지고 있지만 집중을 더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오승환과의 승부를 두고 “승환이가 나오는 건 팀이 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안 만나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이대호 선수나 저나 항상 팀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했을 것이다. 경기장에서 만났을 때는 서로 최선을 다 한다”라고 말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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