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결승 만루포’ 두산, SK에 설욕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5 20: 26

 홈런포 두 방을 앞세운 두산이 SK를 꺾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두산은 2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의 경기에서 6회 터진 박건우의 결승 만루홈런에 힘입어 8-6으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고 2연패를 끊은 두산(49승20패1무)은 7할 승률을 지키며 2위 NC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SK(35승36패)는 다시 승률이 5할 아래로 떨어졌다.
두산은 대포가 빛났다. 4회 국해성이 3점 홈런, 6회 박건우가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으로만 7점을 냈다. 선발 안규영은 4⅓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으나 뒤를 이은 윤명준 진야곱 정재훈 이현승이 팀의 승리를 지켰다. SK는 선발 박종훈이 6회 실책 위기를 끊지 못하고 5⅔이닝 6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최승준과 김성현이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홈런을 친 고메즈의 6회 실책이 너무 아팠다.

선취점은 SK가 냈다. 2회 선두 정의윤이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최승준의 좌중간 안타, 박재상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정이 삼진으로, 이재원이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난 가운데 김성현의 좌전 적시타 때 간신히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3회 무사 1,2루 기회를 놓친 두산은 4회에도 선두 김재환의 안타, 에반스의 볼넷으로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이어진 1사 1,3루에서 국해성이 박종훈의 120㎞ 커브를 잡아 당겨 우측 담장 너머 불펜에 떨어지는 라인드라이브성 우월 2점 홈런을 만들었다. 그러나 SK도 5회 선두 김성현의 안타에 이어 고메즈가 안규영의 121㎞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동점 좌월 투런포를 날려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두산이 5회 1사 후 윤명준과 진야곱을 차례로 올려 불펜 동원에 들어간 가운데 SK는 실책으로 경기 주도권을 내줬다. 6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국해성의 유격수 땅볼 때 고메즈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이닝이 조기에 마무리되지 못했다. 기회를 잡은 두산은 박세혁의 볼넷, 허경민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박건우가 바뀐 투수 채병룡의 패스트볼(140㎞)을 좌중간 담장 너머로 날려 보내며 개인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두산은 8회 선두 국해성이 볼넷을 골랐고 희생번트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박건우의 타구를 유격수 고메즈가 뒤로 흘리며 다시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다. SK는 8회 최승준이 좌월 솔로포(시즌 11호), 9회 박정권 김강민의 적시타로 추격했으나 이미 실책으로 점수차가 너무 벌어진 뒤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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