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파비오 카스티요의 KBO리그 데뷔전 승리, 최고 도우미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송광민(32)이었다. 화끈한 타격으로 카스티요의 첫 승을 지원 사격했다.
25일 대전 롯데전.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카스티요가 데뷔전을 가졌다. 어느 투수든 첫 경기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카스티요는 1회 첫 타자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시작했지만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몰랐다. 그때 카스티요 부담을 덜어준 것이 송광민이었다.
1회 첫 타석부터 화끈한 대포로 득점을 지원한 것이다. 1사 후 이용규가 우측 2루타를 치고 나가자 후속 송광민이 초구부터 매섭게 배트가 돌았다. 롯데 선발 박세웅의 초구 몸쪽으로 들어온 143km 직구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 당겼고, 좌측 담장을 라이너로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시즌 10호 홈런.

선제 투런포로 기선 제압한 것이다. 카스티요는 2회 선두 황재균에게 비거리 145m 대형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했지만, 1회 송광민의 투런 홈런 덕분에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3회말 한화는 선두 이용규가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이어 송광민의 방망이가 다시 한 번 터졌다. 박세웅의 3구째 가운데 몰린 129km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았다. 정확하게 끌어 당겨 친 타구는 다시 한 번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시즌 11호 홈런. 개인 통산 3번째 연타석 홈런으로 올 시즌에는 지난달 22일 대전 kt전에 이어 두 번째였다. 시즌 절반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홈런 11개로 2009년 개인 최다 14홈런을 무난히 넘어설 기세다.
송광민은 최근 10경기에서 38타수 13안타 타율 3할4푼2리 6홈런 16타점으로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이달 중순 한 때 짧은 슬럼프 기간이 있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무섭게 감을 끌어올렸다. 3번 타순에서 클린업 트리오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루 수비에서도 송광민은 7회 2사 1·3루에서 이여상의 다소 까다로운 타구를 잘 잡아 1루 송구 아웃시키며 실점 위기 탈출을 도왔다. 덕분에 카스티요는 추가 실점 없이 7회까지 1실점으로 막았고, 8-1 승리와 함께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도우미' 송광민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