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현(30)이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정석을 보여주며 포항 스틸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포항은 25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6라운드 홈경기서 양동현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아드리아노가 1골을 만회한 FC서울을 2-1로 제압했다.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21을 기록하며 상주(승점 20)를 잠시 밀어내고 6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서울은 승점 30, 2위에 머물렀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양동현이었다. 1골 1도움으로 팀의 2골에 모두 관여했다. 가시적인 공격포인트가 다가 아니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200% 임무를 수행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첫 번째 임무는 골을 넣는 것이다. 골 냄새를 맡는 탁월한 위치선정에 결정력 그리고 발재간까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두 번째는 전방에서 볼을 지키는 것이다. 그 볼을 빼앗기지 않고, 동료 선수에게 연결해주는 게 세 번째다.
양동현은 이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소화했다. 그의 활약은 경기 전반에 걸쳐 포항에 긍정 기운을 불어넣었다. 포항은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강상우가 질주해 땅볼 크로스를 올리자 양동현이 왼발로 밀어넣었다. 양동현의 위치선정이 빛난 장면이었다.
전반 30분엔 양동현의 발재간이 번뜩였다. 박스 근처에서 화려한 개인기로 김원식을 따돌린 뒤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정확한 크로스로 심동운의 추가골을 도왔다. 양동현의 개인기와 시야가 돋보인 장면.
양동현은 전반 43분 또 다른 능력을 보여줬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지킨 뒤 심동운에게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결정적인 기회를 제공했다. 심동운의 칩슛이 아쉽게 크로스바를 넘어갔지만 홈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양동현은 팀이 수세에 몰린 후반 들어서도 제 몫을 다했다. 간결한 볼터치와 패스로 간헐적인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중반엔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결정적인 슈팅을 날렸지만 유현 골키퍼 몸에 맞고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나기도 했다.
양동현은 이날 1골 1도움을 추가하며 6골 2도움으로 심동운(7골)을 밀어내고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 선수가 됐다. 양동현이 포항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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