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충격과 공포’ LG 사사구와 실책으로 자멸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6.25 20: 54

LG 트윈스가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자멸했다. 투수들은 사사구 늪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고, 야수진의 실책까지 겹치며 악몽을 경험했다.
LG는 25일 잠실 넥센전에서 10회 연장 끝에 6-8로 패했다. 전날에 이어 상대 마무리투수 김세현을 무너뜨렸지만, 투수들이 허무하게 볼넷을 범하며 고개를 숙였다.
가장 큰 문제는 8회초에 나왔다. LG는 7회까지 선발투수 소사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손주인 채은성 박재욱 김용의가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4-1로 리드했다. 특히 7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히메네스의 호수비로 트리플 플레이가 나왔을 때는 흐름이 완전히 LG 쪽으로 넘어온 듯했다.

하지만 8회초 소사가 이택근에게 좌전안타, 박정음에게 몸에 맞는 볼, 대타 채태인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만루로 몰렸다. 소사는 김재현에게도 볼넷을 범해 밀어내기로 허무하게 실점했다. 그러자 LG는 소사를 내리고 봉중근을 투입했다. 그런데 봉중근도 서건창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해 3-4, 1점차까지 추격당했다.
진짜 악몽은 그 다음에 나왔다. 봉중근은 고종욱에게 1루 땅볼을 유도, 그대로 3루 주자 유재신을 포스아웃 처리하는 듯했다. 1루수 김용의가 홈으로 송구했고 포수 최경철이 캐치, 타이밍상 포스아웃이었는데 넥센은 이에 합의판정을 신청했다. 그리고 합의판정 결과 최경철의 발이 홈플레이트에서 벗어나면서 세이프됐다. 동점이 됐고, 넥센은 김하성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김민성의 1루 땅볼에 서건창이 홈으로 들어와 6-4로 역전했다.
LG는 타자들의 활약으로 그냥 무너지지는 않았다. 8회말 채은성이 솔로포를 쳤고, 9회말 2사 3루에서 박용택이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하지만 10회초 마무리투수 임정우가 무너지고 말았다. 김하성에게 2루타를 맞았고, 윤석민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6-7이 됐다. 김민성을 3루 땅볼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이택근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후, 투수 김택형에게도 볼넷을 범했다. 위기를 자초한 임정우는 유재신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8점째를 내줬다.
결국 LG는 10회말 오재영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당했다. 마지막으로 타석에 선 최경철은 스윙 한 번 없이 삼진을 당하며 최악의 마무리를 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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