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경기 동안 승리가 없다. 최악의 상황이다. 올 시즌 승격에 대한 강한 의지는 있었지만 실천은 못하고 있다. 대장의 의지는 뚜렷하지 않다. 또 경기력으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
부산 아이파크는 25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챌린지 2016 19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경기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부산은 8경기 동안 승리를 맛보지 못했다.
그러나 문제는 승리보다 중요한 점이 있다. 바로 선수단의 의지가 없어 보였다.

원정경기였지만 부산은 큰 손님을 맞이했다. 정몽규 구단주가 경기장을 직접 찾은 것. 가벼운 옷차림으로 경기장에 나타난 정 구단주는 부산 및 서울 이랜드 관계자들과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선수들은 전혀 긴장하지 않았다. 골이 터지지 않는 난국을 타개하고자 중앙 수비수인 이원영을 최전방으로 옮겨놨지만 효과는 없었다.
부산은 지난 6월 5일 경남전서 2골을 터트렸지만 2-3으로 패했다. 그 후 3경기 동안 단 한골도 터트리지 못했다. 강원과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부산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최영준 감독도 골 결정력 부족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감을 느꼈다. 최 감독은 지겨울 정도로 득점이 나오지 않는점이 어려움이 처한 이유 같다"면서 "경기 막판 실점하고 말았다. 피로가 누적된 문제라고 생각한다.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문제들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산만했던 경기 분위기에 대해서는 "FA컵 때문에 숙소에 가지 못하고 외부에서 생활하면서 문제가 된 것 같다. 부산으로 돌아가서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최영준 감독의 이야기는 프로답지 못한 변명에 불과하다. 클래식서 뛰었던 팀이 FA컵과 일정이 빡빡하다는 이유로 피곤하다는 것을 문제로 삼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K리그 팀들은 일정이 빡빡하다. 특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출전하게 된다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진다. 전북과 서울의 경우가 그런 상황.
수준이 떨어지는 챌린지에서 일정에 대한 이유로 문제가 있다면 팀 기본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더욱 큰 문제는 전반에 얻은 2개의 옐로카드다. 전반 35분 부산은 김종혁이 지속적인 경기규칙 위반으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또 3분후에는 이영재가 거친 항의를 하다 경고를 받았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분명 코칭 스태프가 선수단 관리가 철저히 이뤄졌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서울 이랜드를 상대로 10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3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한 것이 냉정한 평가다.
최영준 감독은 지난 시즌 막판 팀을 맡아 어려운 시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은 분명 이해할 수있다. 팀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어려웠다고 판단할 수 있다.
올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개막을 앞두고 챌린지 사령탑들은 부산을 '공공의 적'으로 평가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동네북'이 됐다.
"승격은 당연하고 홈 전승을 거두겠다"는 최영준 감독의 이야기는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첫 경기서 패했을 때만 하더라도 반전은 예상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다르다.

또 최 감독의 이야기에 따르면 새로운 선수 영입은 힘들어 보인다. 최 감독은 서울 이랜드전을 마친 뒤 "새로운 선수 영입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 현재의 자원을 가지고 만들겠다. 추후에는 구단과 상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제가 있다면 선수영입도 구단에 적극적으로 건의할 수 있다. 하지만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결국 감독의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반전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완전히 바꿔야 한다. 환골탈태 밖에는 방법이 없다. / 10bird@osen.co.kr
[사진] 잠실=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