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타석 3할’ 김호령, 멈추지 않는 성장세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6.26 07: 40

수비는 좋지만 공격에는 물음표가 잔뜩 붙었던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의 대졸 외야수. 1군 백업 외야수 자리는 물론 1군 엔트리 잔류조차도 불투명했던 외야수가 이제는 수비는 물론, 공격까지 갖춘 만능 외야수로 거듭났다. KIA 타이거즈 외야수 김호령(24)의 얘기다.
김호령은 지난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6타석을 소화하면서 김호령은 211타석을 기록, 타율 3할1푼1리(190타수 59안타), 타율 27위로 규정타석에 진입했다.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한 김호령은 드래프트 막바지가 되도록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그러나 10라운드 102번째 만에 김호령은 KIA의 지명을 받고 간신히 프로의 유니폼을 입었다. 수비만큼은 동급 최고 레벨이라는 얘기를 듣던 김호령이었지만 결국 빈약한 방망이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빠른 발을 바탕으로 한 넓은 수비 범위와 타구 판단시 총알 같은 스피드로 중견수 자리에서 많은 기회를 부여 받았다. 지난해 타율 2할1푼8리(257타수 56안타) 1홈런 21타점 31득점 11도루의 타격 성적을 기록했다.

수비로서 김호령은 1군 엔트리의 한 자리를 꿰찼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공격에서의 극적인 진화가 없다면 김호령의 주전 자리는 요원할 수밖에 없었다. ‘반쪽 자리’ 선수의 한계는 명확했기 때문.
그러나 올시즌을 앞두고 김기태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의 지도 아래서 김호령은 환골탈태했다. 스윙이 날카로워졌다. 타격적인 면에서 김호령은 한층 성장했다. 지난 4월, 한 차례 2군행을 통보 받은 이후 김호령은 각성했고, 이제는 KIA의 테이블세터진으로 활약하며 공격 첨병역할을 하고 있다. 김호령은 현재 1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을 정도. 일단 타격에서 기복 없이 꾸준하게 자신의 타격감을 찾아내고 있다. 물론 김호령의 타격 성장세는 여기서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농후하다.
타격이 성장하면서 수비에는 소홀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호령은 수비력 역시 일취월장했다. 스피드와 타구 판단 능력을 바탕으로 한 단계 더 성장했다. 지난 25일 마산 NC전에서 김호령은 5회말 박민우의 우중간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잡아냈다. 2루타성 타구였고 좌중간으로 수비 위치를 이동해 있었지만 쏜살같은 스피드와 판단력으로 이를 잡아냈다. 지난 23일 광주 롯데전, 9회초 수비에서는 정훈의 잘맞은 타구를 끝까지 쫓아가 이닝을 종료시키는 슈퍼캐치를 선보였다. 역시 2루타성 타구였는데, 머리 위로 빠르게 날아가는 타구를 걷어냈다.
이제 김호령은 KIA의 공격과 수비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자원으로 성장했다. 김기태 감독 부임 이래로 많은 젊은 야수들이 기회를 잡았는데 김호령은 야수진 리빌딩의 성공사례로 거듭나고 있다. 아직 김호령의 타격 테크닉이 여물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극적인 성장세는 고무적이다. 김호령은 2년 만에 공수 모두를 겸비한 외야수가 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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