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같은 부위에 공을 얻어 맞았던 SK 간판타자 최정(29)이 결국 후유증으로 선발에서 제외됐다.
SK는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최정의 제외다. 이날 SK는 최정을 대신해 나주환이 선발 3루수로 출전한다.
최근 타격감이 썩 좋지 못한 것도 있지만, 그것이 원인은 아니다. 직접적인 원인은 사구 후유증에 있다. 최정은 23일 인천 LG전에서 스캇 코프랜드의 빠른 공에 등허리 부위를 맞았다. 이도 모자라 24일 인천 두산전에서는 고원준의 빠른 공에 거의 같은 부위를 직격 당했다. 변화구도 아니고 140㎞가 넘는 빠른 공을 연이틀 맞았으니 민감한 반응을 보일 법도 했다.

현재 최정의 허리 부위에서는 멍이 크게 들어있는 상태다. 김용희 SK 감독은 이날 최정을 따로 불러 상태를 체크했고 선발 제외를 결정했다. 김 감독은 “부위를 봤더니 멍이 크게 들어 있더라. 선발로 나가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멍이 그 정도로 들었다는 것은 이미 해당부위의 근육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산 KBO 리그 몸에 맞는 공 1위인 최정의 몸에는 이런 상처가 곳곳에 있다. 팀 사정 때문에 참고 경기에 나섰지만 코칭스태프에서는 휴식을 주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타로 나서는 것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전날 두 개의 실책을 저지른 유격수 헥터 고메즈는 이날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2루를 봤던 김성현이 유격수로 이동한다. 2루에는 최정민이 들어간다. 내야 지도가 확 바뀌었다. 고메즈와 최정민이 테이블세터를 이루고, 김강민 정의윤 최승준이 중심타선에, 김성현 나주환 이재원 이명기가 하위타선에 포진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