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은 높았다...男女 복식, 결승전서 모두 무릎(종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26 16: 09

만리장성은 높았다.
역시 세계 최강이었다. 26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2016 국제탁구연맹(ITTF)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한국 탁구대표팀이 중국과 복식 대결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남자 복식과 여자 복식에서 모두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우승에 실패했다.
정영식(미래에셋대우, 세계랭킹 13위)-이상수(삼성생명, 16위) 조는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쉬신(3위)-장지커(4위) 조에 0-3(10-12 10-12 8-11)으로 패배했다

첫 세트는 치열했다. 처음에는 정영식-이상수 조가 앞서가는 듯 했지만 쉬신-장지커 조가 금세 점수를 뒤집었다. 그러나 정영식-이상수 조는 쉽게 포기하지 않고 추격해 10-9로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내리 3점을 허용하며 10-12로 1세트를 내줬다.
기선을 제압 당한 정영식-이상수 조는 2세트 들어 힘을 내지 못했다. 쉬진-장지커 조의 공세에 밀려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정영식-이상수 조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10-11 상황에서 회심의 공격이 장지커에 막히며 2세트까지 빼앗겼다.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궁지에 몰린 정영식-이상수 조는 3세트 들어 두 차례 공격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그러나 쉬신-장지커 조는 만만치 않았다. 금세 점수를 따라 잡은 쉬신-장지커 조는 역전은 물론 점수 차까지 벌린 끝에 3-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중국의 벽은 여자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었다. 전지희(포스코에너지, 11위)-양하은(대한항공, 20위) 조는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딩닝(2위)-류스원(1위) 조에 0-3(9-11 7-11 4-11)으로 패배했다.
첫 출발은 좋았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딩닝-류스원 조를 밀어 붙이며 앞서갔다. 그러나 우위는 오래가지 못했다. 첫 세트 중반이 넘어가면서 딩닝-류스원 조에 분위기를 내주며 9-11로 패배했다.
2세트도 마찬가지였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6-2까지 앞서가며 1세트의 패배를 만회하는 듯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딩닝-류스원 조에 분위기를 내줬다. 1세트의 반복이었다. 전지희-양하은 조는 딩닝-류스원 조가 9점을 뽑는 사이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며 7-11로 2세트를 내줬다.
두 세트를 연속으로 내준 전지희-양하은 조는 끝내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3세트에서는 초반부터 딩닝-류스원 조에 밀리기 시작한 전지희-양하은 조는 결국 한 세트로 따내지 못하고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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