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조범현 kt 감독은 "더블헤더 뛰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무슨 말일까. 그 의미가 궁금했다. 조범현 감독은 이틀 연속 삼성-kt 퓨처스전이 열리는 경산 볼파크를 찾았다.
1군 사령탑이 퓨처스 경기를 직접 찾아가는 건 결코 흔치 않은 일. 조범현 감독은 "(kt의 퓨처스 구장이 위치한) 익산은 너무 멀어서 자주 못 가는데 이천 경기는 한 번씩 간다"면서 "훈련하는 모습과 경기하는 모습은 분명히 다르다. 여유가 있을때 자주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범현 감독은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야구를 추구한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해지만 결코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내가 내년에 이 팀에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 누가 감독이 되든 전력을 잘 갖춰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는 게 조범현 감독의 설명.

그만큼 팜시스템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조범현 감독은 "팀이 더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2~3년 더 필요하다. 그래서 팜시스템이 정말 중요하다"며 "퓨처스 선수들이 어느 만큼 성장한지 한 번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퓨처스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범현 감독은 "아무래도 관심을 갖고 보면 선수들도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미소를 지었다.
가끔씩 선수들에게 조언을 건네기도 한다. 조범현 감독은 우완 기대주 이상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면서 "투구 템포가 느리면 안된다"고 한 마디 던졌다고 했다. 조범현 감독의 남다른 애정 속에 kt의 팜시스템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