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성은정, 체격 테크닉 멘탈 3박자 갖춘 ‘차세대 주자’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6.26 18: 31

 체격과 테크닉, 그리고 멘탈까지…. 한국 여자골프계에 걸출한 재목이 탄생했다. 
광주 금호중앙여고 2학년에 적을 두고 있는 성은정(17)이다. 성은정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에 초청 돼 참가했다. 그리고 지난 나흘 간, 여고 2년생이지만 쟁쟁한 프로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펼쳐 존재감을 깊이 심어줬다. 비록 경험 부족으로 18번홀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무르기는 했지만 성은정에 대한 평가는 이미 프로 이상급이다. 
이번 대회 2,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며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는 했지만 성은정은 이미 ‘낭중지추’였다. 세상에 이름을 드러낼 날만 잡고 있었을 뿐, 실력이나 가능성은 이미 기성 프로 선수와 다름 없었다.

세상의 흔한 ‘골프 천재’들이 그렇듯 성은정도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이미 초등학교 6학년 때 달았다. 지난 2011년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이듬해인 2012년에는 KLPGA 회장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통합 우승을 했다. 
그러던 성은정은 좀더 큰 꿈을 키우기 위해 중 3때인 2013년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미국으로 떠나 US주니어대회, US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면서 견문을 넓혔다. 그리고 큰 성과가 작년에 나왔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한 제 67회 US주니어골프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굵은 떡잎’임을 증명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도 조금씩 송곳을 드러내기 시작한 성은정이었다. 작년 9월 KDB 대우증권 클래식에서 안송이 김혜윤과 더불어 준우승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우승자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 3라운드에서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했던 ‘대세’ 박성현이었다. 또한 지난 주 열렸던 KLPGA 2016 시즌 첫 메이저 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는 13오버파로 공동 39위에 오르기도 했다.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 우승으로 ‘성은정’이라는 이름 석자를 깊이 새기기는 했지만 여고생 신분이기 때문에 ‘프로 골퍼’ 성은정의 모습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필요하다. 성은정은 내년 10월이 지나야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정회원 자격을 신청할 수 있다.  
성은정은 이번 대회에서 성적 자체 보다 더 큰 의미를 한국 여자골프계에 던졌다. 차세대를 책임질 굵은 씨알이 화려하게 무대에 등장했다는 ‘고고성(呱呱聲)’이다. 
SBS골프채널 ‘오픈 골프쇼 체인지3’에서 날카로운 감각으로 아마추어 출연자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는 김주형 프로는 성은정에 대해 “당당한 체격, 호쾌한 장타, 흔들리지 않는 멘탈을 지닌 재목”이라고 평가하고 “지금 보다도 앞날이 더 촉망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성은정의 아버지는 전남대학교에서 농구 선수로 뛰었고 어머니 또한 농구를 했다. 스포츠인의 DNA를 부모 모두로부터 물려받아 기본 골격이 좋고, 유연성 또한 뛰어나다. 더욱 좋은 조건은 멘탈이다. 지난 3월부터 성은정을 돕고 있는 김주형 프로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대회 현장에서 “사실 기술적인 것을 가르칠 것은 거의 없다. 계속 많은 플레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스스로 더 성장해야 하는 이유를 찾도록 마음을 다독거린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사진] 성은정의 최종 라운드 경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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