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교체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선발 송은범을 1이닝 만에 퀵후크한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갔다.
한화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와 홈경기에 4-12 완패를 당했다. 무너진 선발진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송은범을 1이닝 만에 내리며 심수창을 2회 시작부터 올렸지만, 대량 실점으로 직결되며 허무하게 경기 흐름을 내줬다.
한화 선발 송은범은 1회 시작부터 손아섭과 김재유를 연속 삼진 처리하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손아섭을 바깥쪽 147km 직구로 루킹 삼진 돌려세운 뒤 김재유는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잡았다. 그러나 김재유가 파울-스윙에 대한 합의판정을 요구하며 경기가 3분간 중단된 뒤 갑자가 흔들렸다.

김재유는 원심 그대로 헛스윙 삼진 처리됐지만 후속 김문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황재균도 5구만에 볼넷으로 내보내 1·2루 위기에 몰린 송은범은 박종윤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초구 146km 직구를 바깥쪽으로 던졌지만 박종윤의 배트에 제대로 걸려 넘어갔다.
홈런을 허용한 이후 송은범은 강민호를 3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그러나 2회 시작과 함께 한화 정민태 투수코치가 나광남 주심에게 향하며 공을 건네받았다. 외야 불펜에서는 심수창이 달려오고 있었다. 투구수 20개 만에 송은범이 교체된 것이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이날 송은범은 특별한 부상이 있는 게 아니었다. 스트라이크 9개와 볼 11개로 제구가 되지 않았고, 2회부터 김성근 감독이 과감하게 선발 퀵후크 카드를 꺼내든 것이었다. 27일이 월요일 휴식 일이라는 것을 감안,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
송은범의 시즌 10번째 퀵후크. 하지만 1이닝 퀵후크는 처음이었다. 김성근 감독은 2회부터 심수창을 투입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심수창은 정훈에게 좌전 안타, 손아섭에게 볼넷을 주며 맞은 2사 1·2루 위기에서 김재유-김문호-황재균-박종윤-강민호에게 5연속 안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5실점한 것이다.
2회를 마쳤을 때 스코어는 0-8. 송은범을 1이닝 만에 교체하며 던진 승부수치곤 결과가 너무 안 좋았다. 심수창은 4회 1사까지 던지고 강판됐다. 2⅓이닝 9피안타 1볼넷 3탈삼진 7실점(5자책). 한화의 4-12 완패와 함께 송은범은 시즌 7패(2승)째를 당했고, 심수창은 평균자책점이 7.36까지 치솟았다.
이날 포함 한화는 시즌 69경기에서 무려 39번의 선발 퀵후크를 했다. 압도적인 리그 1위. 그러나 퀵후크를 한 결과 13승24패2무로 승률은 3할5푼1리에 불과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