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새 외국인 우완 투수 스캇 맥그레거가 비교적 안정된 신고식을 치렀다.
맥그레거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6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0개였고 45개의 직구에 커브,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팀은 1-2로 패해 위닝시리즈를 내줬고 맥그레거는 패전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맥그레거가 2주 넘게 실전 등판을 하지 못해 80~90개 정도 던지게 할 것"이라고 했는데 맥그레거는 80개의 공으로 6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 가능성을 보였다. 25명의 타자 중 3구 이내 타자가 15명이었다.

맥그레거는 초반부터 153km 직구를 계속 던졌다. 초반에는 주무기로 커브를 간간이 던지다가 중반부터 컷 패스트볼, 슬라이더를 섞었다. 직구 구속이 150km대 초반을 넘다가 6회에는 140km대 후반를 기록했다.
맥그레거는 1회 1사 1루에서 보크를 범하는 실수를 하기도 했으나 2사 3루에서 히메네스를 투수 땅볼로 막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오히려 가장 아쉬웠던 플레이는 2회 나왔다. 1사 1,2루에서 박재욱의 타구를 잡은 맥그레거는 충분히 2루로 던져 병살 유도가 가능했음에도 1루로 던져 박재욱만 아웃시켰다. 그는 2사 2,3루에서 다음 타자 정주현에게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맥그레거는 이후 큰 위기 없이 피칭을 이어갔다. LG 타선도 맥그레거의 빠른 템포에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경기가 빠르게 진행됐다. 2개의 볼넷을 내줬으나 제구가 심하게 흔들렸다기보다는 이병규와 8구, 박용택과 9구 싸움을 벌인 끝에 허용한 볼넷이었다.
맥그레거는 로버트 코엘로를 대신해 영입됐다. 코엘로는 팀내 다승 2위인 6승이나 기록했지만 많은 볼넷을 내주며 이닝 소화력에서 아쉬움을 보인 까닭에 방출됐다. 코엘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마운드에 오른 맥그레거는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경기 후 맥그레거는 "오늘 신났고 즐거웠다. 경기 전 긴장은 되지 않았고 기대감이 컸다. 상대 타자들 중 선구안 좋고 컨택 능력 좋은 타자들이 많았다.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많이 던지면서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했다. 2실점으로 패했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