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kt를 꺾고 2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타자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11-8로 승리했다. 4번 최형우는 역대 9번째 9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를 달성했고 이승엽은 개인 통산 1700경기에 출장했다. 역대 24번째 기록.
최하위 추락 위기에 놓인 삼성은 막강 화력을 앞세워 kt 마운드를 실컷 두들겼다. 0-1로 뒤진 2회 최형우, 박한이, 조동찬의 연속 안타로 가볍게 1점을 먼저 얻었다. 이어 백상원의 번트 성공, 김재현의 야수 선택으로 3-0으로 달아났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배영섭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 기회를 잡았고 이승엽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점 더 보탰다. 4-1. 최형우는 kt 선발 요한 피노에게서 125m 짜리 그랜드 슬램을 빼앗았다. 시즌 17호째.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만큼 큼지막한 타구였다.
kt는 3회 2사 후 박기혁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앤디 마르테가 삼성 두 번째 투수 장필준에게서 좌월 투런 아치를 빼앗았다. 비거리는 105m. 삼성은 4회 김재현의 우전 안타, 배영섭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서 이승엽이 중전 적시타를 때려 9-3으로 달아났다.
kt는 6회 1사 후 유한준과 박경수의 백투백 아치로 추격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더 이상 점수를 얻지 못했다. 삼성 박한이는 7회 중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8회 박해민의 1타점 3루타로 1점 더 추가했다. 삼성 4번 최형우는 4타수 2안타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kt는 9회 앤디 마르테의 1타점 2루타, 유한준의 2타점 적시타로 8-11까지 따라 붙었으나 전세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양팀 선발 모두 조기 강판의 아픔을 겪었다. 삼성 장원삼은 목 근육 담 증세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뒤 장필준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kt 요한 피노는 2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