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캡틴 류제국이 막내 포수 박재욱을 칭찬했다.
류제국은 26일 잠실 넥센전에 선발 등판, 7⅔이닝 1실점으로 맹활약하며 시즌 5승을 올렸다. 더불어 시즌 7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3.93으로 낮췄다. LG는 류제국의 호투에 힘입어 2-1로 신승, 넥센과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가져갔다.
경기 후 류제국은 배터리를 이룬 막내 포수 박재욱에 대한 이야기부터 했다. 류제국은 “재욱이가 정말 잘 해줬다. 재욱이 덕분에 좋은 투구를 했다. 리드도 좋았고 블로킹도 좋았다. 고개를 저은 경우가 많이 없을 정도로 어린 포수와 함께 했음에도 호흡이 잘 맞았다"며 "재욱이는 항상 웃는 얼굴을 한다. 그러다보니 나도 긴장을 풀고 던질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마운드 위에서 예민한 편인데 재욱이를 보면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된다”며 박재욱과 호흡에 만족했다.

이어 류제국은 올 시즌 들어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와인드업으로 던지는 것과 관련해 “템포를 빠르게 하고 싶었다. 예전에는 셋포지션에서만 던졌는데 올해부터 사인을 빨리 받고 짧게 호흡하면서 던지려고 와인드업을 하고 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은데 어떻게든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이날 전반적인 컨디션에 대해선 “감이 정말 좋았다. 세게 던지더라도 원하는 곳으로 공이 갔다. 체인지업이 몰리면서 큰 타구로 이어지곤 했는데, 재욱이에게 미리 체인지업은 좀 빠지더라도 바깥에 앉아서 받아달라고 했고, 그게 잘 통했다”고 말했다.
스프링캠프부터 집중 연마한 커브를 두고는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직 100%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확실히 이전보다는 존에 들어가는 확률은 높아졌다. 그러나 오늘 (김)민성 선수에게 큰 타구를 맞은 것처럼 마음대로 제구가 되지는 않고 있다. 아직 미흡하다”고 이야기했다.
7회초 채태인을 높은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한 순간과 관련해선 “경기에 앞서 재욱이와 인하이 사인을 만들었었다. 타이밍이 딱 됐는데 인하이 사인이 안 나서 재욱이를 직접 불러서 이야기했다. 재욱이가 잊어버린 것 같더라”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류제국은 “9회초 정말 떨려 죽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마지막 순간 (박)용택이 형이 ‘2스트라이크 잡았으니까 높은 공 하나 던진 후 유인구로 떨어뜨리면 될 것이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경기가 끝났다”면서 “사실 최근에 징크스가 생겼다. 선발투수인 만큼, 등판 전날에는 동료들보다 먼저 집에 들어간다. 그런데 먼저 떠날 때마다 팀이 역전을 당한다. 어제도 7회에 집으로 들어갔는데 집에서 옷을 갈아입자마자 역전을 당했다. 이제부터는 어떻게든 팀에 남아있어야겠다”고 했다. /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