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원톱대결’ 황의조-이정협, 승자 없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6.26 20: 52

대한민국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두 선수가 제대로 붙었다. 
울산은 26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6라운드에서 홈팀 성남FC를 1-0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8승3무5패, 승점 27점)은 4위서 3위로 올라섰다. 성남(6승5무5패, 승점 22점)은 5위를 유지했다. 
황의조(24, 성남)와 이정협(25, 울산)은 석현준(25, 포르투)과 함께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돋보이는 원톱자원이다. 지난 시즌 상주 상무에 있던 이정협이 울산으로 임대 이적하며 둘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두 선수 모두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만 최근 골맛을 보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황의조(4골)와 이정협(2골) 모두 어느 때보다 골이 절실했다. 

황의조는 지난 5월 5일 울산과의 맞대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0 대승을 지휘했다. 이정협은 당시의 패배를 되갚아야 하는 입장이었다. 
윤정환 울산 감독은 “이정협이 부담감이 클 것이다. 외국선수도 공격수를 영입했기에 이정협이 자극을 받길 바란다. 이정협이 많이 부담을 느끼며 찬스를 못 살리고 있다. 이야기를 안하는 게 오히려 돕는 것”이라며 이정협의 부진탈출을 기대했다. 
김학범 감독 역시 황의조가 시원하게 골을 넣어 티아고에게 집중된 공격을 분산시켜주길 바라고 있다. 
황의조는 전반 22분 2선에서 올려준 공을 그대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강력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고 그대로 튀어나왔지만 골이 되지 못했다. 이정협도 응답했다. 전반 40분 후방에서 올라온 공을 이정협이 그대로 방향만 바꿔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골대를 살짝 빗겨나갔다. 
두 팀이 중원에서 허리싸움 위주로 경기를 진행하며 많은 수의 슈팅이 터지지 않았다. 최전방의 두 선수는 제대로 슛을 못 쏴봐 답답한 경기를 했다. 후반전 코너킥 상황에서 날린 이정협의 날카로운 슈팅도 골과 인연이 없었다.
후반 44분 김태환이 PK로 결승골을 터트려 울산이 이겼다. 하지만 황의조와 이정협은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에 어울리지 않는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팀에 꼭 골이 필요한 순간 침묵한 공격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두 선수 모두 찜찜한 뒷맛을 남기고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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