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퀵후크 결단’ KIA, 대승 발판 된 불펜 릴레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6.26 21: 04

1회에 선발 투수를 내리는 극단적인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선수들이 이를 충실하게 따라주면서 역전에 이은 대승까지 연결시킬 수 있었다.
KIA는 2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5-4로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4연승에도 성공했다. 
이날 KIA는 선발 투수가 난조를 보이면서 1회에 퀵후크를 단행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이 퀵후크가 결과적으로 통했고, 불펜 투수들이 호투 릴레이를 펼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 수 있었다.

KIA는 선발 투수로 임준혁을 내세웠다. 임준혁은 앞선 두 번의 등판에서 결과가 좋지 못했다. 15일 두산전 5⅓이닝을 소화했지만 9피안타 5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고 지난 21일 경기에서는 2이닝 동안 5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반등을 기대할 수도 있었지만 KIA 벤치는 임준혁이 조기에 무너질 것까지도 대비했다.
결국 임준혁은 1회에 난조를 보였다. 1회말 이종욱과 김준완, 박민우에 3연속 안타를 얻어맞아 선제 실점했다. 이후 나성범과 박석민은 모두 범타로 처리했지만 조영훈에 다시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0-2로 뒤졌다. 2사 1,2루 위기도 이어졌다. 그러자 KIA 벤치는 지체 없이 투수를 교체했다.
이미 임준혁이 연속 안타를 허용하자 홍건희가 급하게 불펜으로 이동해 몸을 풀기 시작했고 1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홍건희가 임준혁과 임무를 교대했다. 임준혁은 ⅔이닝 2실점으로 조기 강판 당했다. 그리고 일단 교체는 성공했다. 홍건희가 지석훈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면서 0-2의 점수로 1회를 막았다.
이후 홍건희는 마운드를 계속해서 지켰다. 위태롭긴 했다. 2회 손시헌에 안타, 김태군에 볼넷, 그리고 김준완에 볼넷을 허용해 1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박민우를 병살타로 유도해내며 극적으로 실점을 막았다. 3회에도 홍건희는 1사후 박석민에 안타, 조영훈에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에 몰렸다. 하지만 지석훈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선행 주자를 잡아낸 뒤 손시헌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다시 한 번 실점을 막았다.
홍건희가 위태롭게 이닝을 버티자 타선 역시 응답했다. 4회말 1사후 김주찬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이범호가 범타로 물러났지만 브렛 필이 동점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2-2 동점을 만들었다. 퀵후크는 성공이었다. 선발 투수를 1회에 내리는 위험을 감수한 것이 동점의 성과로 나타났다.
홍건희는 4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와서 첫 타자 김태군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공을 좌완 심동섭에게 넘겼다. 심동섭 역시 4회 1사후부터 올라와 자신감 있게 투구했다. 이종욱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김준완을 삼진 처리해 4회를 마무리 지었다.
그리고 타선은 5회초 김주찬의 역전타와 2사후 상대 폭투와 이홍구의 2타점 2루타로 6-2로 달아났다. 심동섭은 역전을 시킨 이후 5회말에도 박민우와 나성범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력을 떨쳤다. 2사후 박석민에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다시 조영훈마저 삼진으로 처리하며 삼진 3개로 6회를 마무리 지었다.
심동섭의 위력적인 투구는 타선에도 힘을 불어넣었다. 6회 KIA는 나지완의 그랜드슬램 포함해 대거 8점을 뽑아내며 14-2로 달아났다. 승기를 완전히 잡은 것.
심동섭도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7회부터 전상현과 교체됐다. 홍건희는 2⅔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 심동섭은 1⅔이닝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대승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1110일 만에 NC전 스윕까지도 성공했다./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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