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두산 베어스와 2위 NC 다이노스가 잠실 3연전을 앞두고 상대에 위닝 시리즈를 내줬다. 종류는 다르지만 고민이 있는 것은 공통점이다.
현재 양 팀의 승차는 5경기차. 두산이 전반기를 1위로 마칠 것이 유력하지만 NC도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승차를 최대한 좁혀두면 후반기 선두 도약 희망을 품을 수 있다. NC에 있어 이번 잠실 3연전은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두산으로서도 더욱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다.
최근 페이스는 두 팀 모두 좋지 않다. 지난주 kt와의 시리즈를 1승 1패로 마친 두산은 인천에서 SK에 1승 2패로 루징 시리즈를 당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인 26일 인천 SK전 역전패 과정이 뼈아팠다. 한주 내내 홈에서만 머물렀지만 한화에 1무 1패로 밀리고 KIA를 상대로 스윕을 당한 NC는 일주일 동안 1승도 올리지 못했다. 15연승 중단 후유증이 짧지 않다.

양 팀이 고전하는 모습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두산은 타선이 침묵하지는 않았다. 특히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린 박건우, 국해성 등의 장타력은 눈에 띄었다. 그러나 불펜의 중심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2경기에서 1⅔이닝 동안 5실점한 이현승은 이 기간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줄 정도로 제구가 안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4.91로 치솟았다.
26일 인천 SK전에서 1이닝 무실점 홀드로 역대 최고령 20홀드 선점(36세 5개월 25일)이라는 훈장을 얻은 정재훈도 투구 내용이 깔끔하지는 않았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하나를 내줬고, 8회말 SK의 주루 플레이 실수가 아니었다면 무실점을 장담할 수 없었다.
NC는 투타 모두 걱정이다. 지난주 우천 취소된 1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서 NC는 단 11득점에 그쳤다. 그 중 1경기는 연장 12회말까지 치렀다는 것을 감안하면 48이닝 동안 11점밖에 뽑지 못한 것이다. 두산과의 3연전에서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과 장원준을 모두 상대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마운드도 신통치 않았다. 팀 평균자책점도 4.25가 되며 두산(4.10)에 1위를 내준 상황. 12회 연장 끝에 3-3으로 비긴 23일 마산 한화전에서는 투수들이 선전했지만, 지난주 나머지 4경기에서는 38실점했다. 1경기 평균 9.5실점. 선발과 불펜이 모두 부진해야만 나올 수 있는 성적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두 팀 모두 서로가 부담이다. 불펜 필승조가 흔들리는 두산은 경기 막판 NC의 중심타선을 만나면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NC 역시 상, 하위 구분이 없이 강력한 두산 타선을 상대하기는 버겁다. 특히 선발 로테이션(두산전 이민호-재크 스튜어트-이태양 예상)이 두산에 비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편이라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