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몸쪽 승부에 몸통 회전으로 극복
김성근 감독, "송광민 없었으면 어쩔 뻔"
"송광민 없었으면 난리 났지".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달 중순부터 3번 타순에 내야수 송광민(32)을 거의 고정시키고 있다. 김 감독은 "송광민이 3번 타순에서 잘해주고 있다. 송광민 말고는 3번에서 칠 타자가 누가 있나. 김경언의 감이 얼마나 올라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송광민이 없었으면 난리 났을 것이다"고 칭찬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1군 12경기 출장에 그친 송광민은 재활로 인해 올해도 4월 중순부터 1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1년 가까운 부상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연일 맹타를 치고 있다. 48경기 타율 3할3푼7리 61안타 11홈런 34타점 OPS .967로 특급 성적을 거두고 있다.
팔꿈치 통증에 시달린 이달 초 짧은 슬럼프를 겪었지만 그 이후 보란 듯 살아났다. 최근 10경기에 41타수 15안타 타율 3할6푼6리 6홈런 16타점으로 맹활약 중이다. 특유의 공격적인 스윙과 뛰어난 노림수 타격이 빛을 발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 몸쪽을 받아치는 기술도 향상됐다.

송광민은 "상대팀에서 몸쪽 승부가 많아졌다. 몸이 빨리 열리거나 먹히는 타구가 많이 나와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며 "메이저리그 영상을 보니 타자들이 팔을 붙여서 몸통 회전으로 몸쪽 공을 치더라. 타격시 오른팔을 펴지 않고 몸통을 돌려서 치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광민은 밀어치기에 강점이 있는 타자다. 상대팀에서는 바깥쪽보다 몸쪽 승부가 많이 들어왔고, 공격 성향이 강한 송광민이 이를 건드리다 먹힌 타구들이 내야 땅볼과 병살타로 연결돼 고전했다. 지난 9일 대전 KIA전부터 12일 대전 LG전까지 4경기 연속 병살타를 치기도 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영상을 참조하고 연습하며 몸쪽에 대처 능력을 키웠고, 공격적인 타격 스타일을 유지한 채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안 건드리면 볼이 될 공이라도 안 칠 수가 없다. 노리는 공과 비슷하게 들어오면 배트가 나간다. 몸쪽 공도 파울로 만들면 된다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타격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처럼 송광민은 이제 어느 팀 3번타자 부럽지 않은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3번 타순에서만 홈런 5개를 터뜨리며 장타력을 발휘, 2009년 14개를 넘어 개인 최다 홈런 페이스다. 송광민은 "그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며 "3번으로 계속 나오며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랄까 자신감이 생겼다. 더 강한 스윙을 하려 한다"고 힘줘 말했다.
몸쪽 스트레스를 극복하며 무결점 3번타자로 거듭난 송광민. 지금의 기세라면 데뷔 첫 20홈런 이상도 충분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