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19)가 3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해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승을 일궜다.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과 함께 시즌 다승 공동 선두가 됐고 개인통산은 13승째 성과다.
리디아 고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남부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나클CC(파71, 6386야드)에서 열린 201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8번째 대회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17언더파로 2위 그룹을 3타차로 따돌렸다.
최종 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는 미국의 모건 프레셀(28)과 마지막 조에서 경기를 펼쳤다. 둘은 세대는 다르지만 ‘최연소 타이틀’의 승계자라는 점에서 인연이 있다.

리디아 고는 작년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을 경신했다. 18세 4개월 20일의 나이로 종전 기록 보유자 보다 5개월여를 단축 시켰는데 종전 주인공이 바로 모건 프레셀이다.
프레셀은 2007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ANA 인스퍼레이션으로 바뀜)에서 18세 10개월 9일의 나이로 우승하면서 최연소 메이저대회 우승 타이틀을 얻었다. 8년만에 내준 타이틀 계승자와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된 것.
그런데 프레셀은 ‘종전 최연소 메이저 우승자’의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이후 대회에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나비스코 이후에는 2008년 10월 카팔루아 LPGA 클래식 대회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8년만에 개인 통산 3승째 우승을 노리는 프레셀이었다.
그러나 둘의 승부는 초반에 싱겁게 끝나 버렸다. 리디아 고가 신들린 듯한 퍼팅 감각을 자랑하며 초반부터 도망가 버렸기 때문이다. 5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잡은 리디아 고였다. 긴장도가 떨어졌는지 6번 홀부터 17번홀까지를 보기 2개, 버디 2개로 오르내렸다.
응원 이벤트존으로 유명한 17번홀을 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지났던 리디아 고는 그러나 18번 홀 세컨드 샷을 헤저드에 빠뜨리는 실수를 범했다. 그러나 우승컵의 향방에 영향을 끼칠 상황은 아니었다. 이 홀의 결과는 보기.
이전 대회에서도 리디아 고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과 궁합이 잘 맞았다. 작년까지 3차례 아칸소 챔피언십에 나섰는데 모두 6위 이내의 성적을 거뒀다. 최나연이 우승을 거둔 작년 대회에서는 2라운드까지 3언더파 공동 40위에 머물러 있다가 마지막 3라운드에서 무려 8타를 줄여 공동 6위로 점프하기도 했다.
반면 모건 프레셀은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하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이후 4개의 버디로 상승세를 타는가 했지만 11~14번 홀에서 4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주저앉고 말았다. 15번 홀 버디로 간신히 출발 때의 스코어를 회복한 프레셀은 대만의 캔디 쿵과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모건 프레셀은 작년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도 리디아 고와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패한 바 있다.
우리나라 선수 중에는 유선영이 성적이 가장 좋았는데 최종합계 12언더파 공동 7위로 경기를 마쳤고, 최운정과 유소연이 11언더파로 공동 12에 올랐다. /100c@osen.co.kr
[사진]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올리고 기분 좋아하는 리디아 고. /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