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9, FC 바르셀로나)가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다시 한 번 주저앉았다.
칠레가 아르헨티나와 승부차기 혈투 끝에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우승을 차지하며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아르헨티나는 또 다시 준우승 징크스에 눈물을 삼켰다.
칠레는 27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뉴저지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대회 결승서 연장 12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서 4-2로 이기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대회 결승전이 그대로 재현됐다. 칠레는 웃었고, 아르헨티나는 울었다.
아르헨티나 캡틴 메시는 오랜 시간 메이저대회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메시는 2007년과 2015년 두 번이나 코파 결승 무대를 밟았지만 준우승에 그쳤다. 2014 브라질 월드컵 결승서도 독일의 벽에 막혀 눈물을 삼켰다.
독기를 품은 메시는 이날 전반부터 맹활약했다. 장기인 돌파와 패스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전반 28분엔 칠레 미드필더 디아스의 퇴장을 이끌어내며 아르헨티나에 수적 우세를 안기기도 했다.
메시의 남다른 존재감은 계속 됐다. 연장 전반 10분엔 자로 잰 듯한 프리킥으로 아게로의 결정적인 헤딩 슛을 도왔다. 브라보의 신들린 선방이 없었더라면 골로 연결됐을 장면이었다.
메시는 승부차기서 아르헨티나의 1번 키커로 나와 허공을 가르는 어이없는 슈팅으로 기회를 놓쳤다. 결국 동료 비글리아의 실축과 상대 골키퍼인 브라보의 활약에 또 다시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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