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C 지석훈, "슈퍼 백업이라 불러줘 감사하죠"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6.06.27 13: 05

 프로 14년차인 NC의 지석훈(32)은 주전은 아니지만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내야 유틸리티맨으로 '슈퍼 백업'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다.
2003년 현대에 입단해 2013시즌 4월 NC로 트레이드된 지석훈은 지난해 주전 3루수 자리를 차지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율 0.267 11홈런 46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했다. 그러나 지난 겨울 FA 3루수 박석민이 NC와 계약하면서 백업으로 밀려났다.
주전 못지 않은 백업이다. 3루수, 유격수, 2루수로 번갈아 출장하며 공격에서는 결정적인 타점도 많다. 올 시즌은 27일 현재 타율은 0.222(158타수 35안타)로 낮지만, 6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거의 1안타에 1타점인 셈이다. 지석훈은 자신보다 70타수나 많은 주전 외야수 이종욱(타율 0.294, 33타점)과 타점 숫자가 같다. 팀내에서 '나테이박'에 이은 타점 공동 5위다.

슈퍼 백업으로 칭찬받고 있는 지석훈과 최근 인터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슈퍼 백업으로 불리는데, 어떤 마음인가.
"좋게 이야기 해줘서 감사한 마음이다. 뒤에 나가서 잘 하는 것이 매번 쉽지는 않은데, 어쩌다 중요할 때 안타를 치면 기분이 좋다."
-들쭉날쭉한 출장에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데. 어떻게 준비하나.
"힘들지만, 못 나간다 생각을 하면 마이너스다. 집중력과 마음가짐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핑계거리 밖에 안 된다. 못 치면 내 탓이고, 못 하면 현재 내 위치에서 발전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비는 미리미리 몸을 풀고 준비를 한다. 경기 전에 각 포지션에서 연습을 하니깐 어려움은 없다."
-타율은 낮은데 결정적일 때 적시타, 타점도 많은 편이다.  
"운이 좀 따라주는 것 같다. 노력과 실력에 운이 작용하는 것 같다. 찬스에서는 집중력을 갖게 마련이고, 그런 상황에서 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
-장타가 늘어난 것 같다. 지난해보다 타석 수가 줄었는데 홈런이 6개다.
"박승호 타격코치님의 어드바이스를 받고서 좋아진 것 같다. 작년 풀타임으로 시즌을 뛴 후 자신감도 생겼다. 내 스윙을 자신있게 하고 있다."
-수비에서 3루수, 유격수, 2루수 모두 커버한다.
"작년부터 골고루 나간 게 도움이 된다. 경기 전 훈련 때 3개 포지션에서 모두 펑고를 받으며 감각을 익힌다. 타구가 날아오는 각이 포지션마다 다르기에 항상 익혀야 한다."
-3개 포지션 글러브가 다르지 않나.
"3루와 유격수는 같은 글러브를 쓴다. 2루 글러브는 조금 작은 사이즈다. 지난해까지는 유격수와 2루 글러브를 같은 사이즈로 썼는데, 올해는 3루 글러브를 끼고 유격수 자리에도 나간다. 일단 조금 크니까 타구를 잡는데 유리하다. 공을 빼는 데 조금 힘들지만, 일단 잡고 보자는 생각에서 바꿨다."
-편하기는 어느 포지션이 조금 낫나.
"음, 아무래도 2루수가 제일 나은 것 같다. NC 오고나서 2루수로 제일 많이 출장했고. 다음은 유격수, 3루수 순서인 것 같다."
-지난 겨울 박석민이 영입되면서 주전 자리를 잃게 됐다. 솔직히 어땠나.
"처음에는 서운하긴 했다. 그런데 내가 NC 와서 다시 야구를 하고, 경기에 출장하게 됐다. 이 팀에 와서 기회를 얻은 것이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이자,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팀 전체 전력이 좋아졌다는 마음가짐으로 바꾸니까 서운함이 없어졌다. 우리는 우승 하나만을 보고 간다. 구단이나 감독님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올해 어떤 목표를 갖고 있나.
"공격에서는 딱히 없다. 대신 수비에서는 실책 수를 7개, 10개 미만으로 하고 싶다.(지난해 풀타임으로 뛰며 실책 17개, 올해는 3개를 기록 중이다) 공격에서 목표를 정해 놓으면 조급함이 생길 것이다. 그래서 타격에선 따로 목표가 없다."
-혹시 '우주미남'이라는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나.
"알고 있다. 경기에 많이 나가서 그런 별명도 얻은 것 아니겠는가. 있어서 좋다. 의미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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