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도전-유지', 황선홍의 서울 나타내는 3가지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6.27 14: 54

역동. 도전. 유지.
황선홍 감독이 FC 서울 감독으로서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황선홍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서울에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밝혔다. 황선홍 감독은 짧은 시간 동안이지만 서울에서 펼칠 축구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했다.
▲ 역동적인 축구

황선홍 감독은 서울에서 펼칠 축구에 대해 명확하게 밝혔다. 그는 "지금의 서울보다 좀 더 역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포항 스틸러스와 계약이 끝난 후 유럽으로 떠나 세계 축구의 흐름을 몸소 체험하면서 내린 결론이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정상까지 도전하는 팀인 만큼 세계적인 경쟁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황 감독은 "한국 축구가 아시아를 떠나 세계적인 축구와 비교해 경쟁력을 어떻게 갖출 수 있을가 생각했고, 템포가 빨라야 한다고 유럽 축구를 보면서 결론을 내렸다. 힘들겠지만 서울에서 템포가 빠른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이 포항에서 보여주었던 빠른 템포의 축구를 그대로 가져와 이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 성적을 위한 도전
현재 서울은 K리그 클래식 2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FA컵 8강에 올라 세 대회 모두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황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부분이 가장 크게 와닿는다"고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항 시절 K리그 클래식과 FA컵 우승을 모두 경험했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만큼은 매 번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스크가 크다. 시즌 중반에 서울에 부임한 만큼 팀에 대한 파악이 완벽하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세 대회 우승을 모두 노려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황 감독은 "시즌 중반 좋은 상황에서 팀을 맡는 건 부담이 된다. 그러나 감독이라는 직업은 안전하고 순탄하게 가는 직업이 아니다. 이것도 도전이다. 안 좋은 성적을 낸다면 내 책임이지만, 두려워서 피해가고 싶은 생각이 없다.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황선홍의 축구, 유지한다
새로운 팀을 맡을 경우 변화를 주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감독 본인의 축구 스타일이 바뀌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황선홍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당장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황 감독은 "(선수단 구성은)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 현 시점에서 큰 변화는 어려울 수 있다. 선수들과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펼친 짧고 빠른 패스 축구도 서울에서 선보일 전망이다. 그는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는 것은 축구인으로서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내 축구관은 많이 변하지 않을 것이다"며 "축구단이 억지로 만들어질 수는 없다. 서로의 축구 철학을 공유하고 발전시켜야 그 안에서 좋은 축구가 나올 것이다. 개인적으로 내 축구 철학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sportsher@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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