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정상을 노리는 연세대축구부가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신재흠 감독이 지휘하는 연세대축구부는 오는 7월 13일 부터 29일까지 태백에서 개최하는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 참가한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연세대는 지난 26일 경기도 포천에 소재한 김희태축구센터(FC KHT)에 입소했다. 연세대는 7월 2일까지 FC KHT만의 특별 훈련프로그램을 소화하며 경기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전지훈련 기간 중 축구기술만 다듬는 것은 아니다. FC KHT에서 27일 윤영길 국가대표팀 멘탈코치 겸 한국체육대학 사회체육학과 교수를 특별초청해 연세대축구부를 상대로 축구심리학 강의를 개최했다. 연일 훈련에 지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계기였다.

윤영길 교수는 스포츠심리학의 권위자로 알려졌다. 각급 축구대표팀도 윤 교수에게 선수들의 심리상담을 부탁할 정도다. 윤 교수는 선수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스포츠 심리학을쉽고 흥미롭게 소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윤 교수는 박지성을 예로 들어 “마지막 3분을 뛰더라도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자칫 당연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다. 하지만 깊은 뜻이 숨겨져 있었다. 선수가 3분의 기회를 주더라도 죽기 살기로 뛴다면 지도자가 그 선수를 다시 기용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
대학정상을 자랑하는 연세대축구부지만, 선수들은 남모를 고민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진학 후 새로운 목표를 찾기 어렵다는 것. 일부 선수는 프로에 진출한 동기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압박을 느끼기도 한다.
윤 교수는 “목표를 달성하면 자만심에 빠질 수 있다. 새로운 목표를 찾을 필요가 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 뛰어야 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감독이 나를 찾을 수밖에 없는 ‘나만의 장기’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수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엘리트선수로 성장해 좋은 프로팀에 입단하고,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보다 넓은 목표를 갖고 운동을 해야만 올바른 체육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윤 교수는 “선수들이 프로팀에 입단해 돈도 많이 벌고 효도도 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가시적인 목표만 보고 운동해서는 곤란하다. 축구라는 큰 틀 안에서도 여러 가지 산업이 많다. 연세대축구부가 한국을 이끌어갈 올바른 체육인으로 성장해주길 기대한다”고 주문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윤영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