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두산 전성시대 오나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6.06.28 08: 01

두산 베어스가 2016년 KBO 리그에서 선두를 독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두산은 리그 3위를 차지했지만 ‘가을 야구’에서 기적과 같은 뚝심을 발휘하며 한국시리즈에서 최강자 삼성을 4승1패로 꺾고 역대 4번째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도 코리안시리즈에서 삼성한테는 힘들거라는 예상을 깨고 타이틀을 따냈고 지난 해는 삼성의 주축 투수들이 해외 원정 도박 사건으로 출전을 못하면서 전력 차이로 14년만에 챔피언십을 따냈습니다.

올해 전망은 두산과 더불어 삼성, NC가 우승 후보였으나 페넌트레이스의 45% 가량을 소화한 6월 27일 현재 2위 NC와 5경기 차이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두산의 전력은 마운드나 타선 모두 막강해 팀 순위가 바뀌지 않을 것으로 팬들이나 야구인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후보 선수나 2군에서도 좋은 선수들이 끊임없이 배출돼 두산 야구를 가르켜 90년대 말부터 흔히 ‘화수분 야구’라고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올해 두산은 김재환, 박건우, 오재일 등 지난 해까지 백업 선수들이 뛰어난 주축 선수로 성장하고 가능성이 큰 선수도 성장하는 등 선수층이 가장 두텁게 구성 됐습니다.
따라서 두산은 전신인 OB 베어스 포함해 1982년, 1995년, 2001년, 2015년 등 네차례 우승을 했는데 당분간은 전성 시대를 누릴 것으로 보여집니다.
KBO 리그에서 역대 황금 시대를 누린 팀으로는 해태-KIA 타이거즈, 현대 유니콘스, SK 와이번스, 삼성 라이온즈가 있습니다.
해태는 1983년 우승하고 86년부터 89년까지 4년 연속에 이어 91년과 93년 96년 97년 등 김응룡 감독 지휘 아래 9차례나 정상에 섰으며 KIA는 해태를 이어받아 2001년에 출범해 2009년에 극적으로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80년대와 90년대 독불장군이던 해태가 모기업의 쇠퇴로 전력이 약해지자 뒤를 이어 현대가 등장했습니다.
삼미 슈퍼스타즈-청보 핀토스-태평양 돌핀스를 이어받아 1996년에 탄생한 현대는 지장 김재박 감독이 우수선수를 끌어모아 96년 첫 해 준우승을 거두고 1998년, 2000년, 2003년, 2004년 등 2000년대 초반 네번이나 우승, 프로야구 판도를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현대도 구단주가 사망하면서 모기업에서 지원에 손을 떼 구단이 공중분해 됐습니다.
그리고 삼성이 1986년 한국시리즈 없이 전후기통합 우승을 거둔 후 많은 투자를 했지만 한국시리즈에 6번이나 진출하고도 번번이 준우승에 머문 한을 2002년에 풀고 2005년에도 우승해 독주체제를 갖추었으나 SK가 등장했습니다.
SK는 2000년에 쌍방울의 뒤를 이어 탄생해 2003년 준우승을 차지하고 2005년에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한테 패퇴하자 구단 운영을 ‘팬들이 즐기는 야구 문화’등 새롭게 혁신하며 2006년 가을 김성근 감독을 영입, 팀 체제와 운영이 달라졌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부임 첫 해 2007년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두산을 물리치고 첫 우승을 거두고 2008년에도 우승에 이어 2009년에는 아쉽게 KIA에게 석패했으나 2010년에 다시 우승을 차지해 SK의 전성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SK는 김성근 감독이 고위층과 구단 운영에 차질을 빚어 퇴임한 다음 이만수 감독이 맡으며 2011년과 201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강렬한 이미지가 수그러들어 준우승해 그치고 왕좌를 삼성에 넘겨 주었습니다.
삼성은 류중일 감독이 신예 사령탑으로 종전의 다른 팀 FA(자유계약선수) 우수선수 대거 스카우트에서 벗어나 육성 체제로 바꾸면서도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네 차례 연속 따내는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지난 해도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다섯 번째 통합 우승을 노렸지만 주축 선수들의 도박이라는 악재로 인해 선수단 전체가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두산은 삼성의 악재를 틈타 지난 해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올해 전력은 작년보다 더 나아졌고 선수층이 두터워 상당 기간 정상에 팀이 자리잡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구단 투자는 최고가 아니어도 그동안 육성이 잘된 덕분입니다.
지난 해 사령탑을 맡은 두산 김태형 감독은 "전력이 가장 안정됐고 두터워진 것은 "후보였던 선수들이 주전 자리를 메워준 것 일뿐"이라고 설명합니다.
구단의 김승영 사장과 김태룡 단장은 그동안 현장에서 오랜 기간 뛴 경험으로 모범적인 운영으로 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습니다.
선수 출신에 롯데 프런트를 거쳐 1990년부터 두산 프런트로 일한 김태룡(57) 단장은 선수단 매니저으로 17년간 일하면서 모기업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6월 4일 전무 이사로 이례적인 승진을 했습니다.
김 단장은 “1994년 선수단 이탈 사건은 씻을 수 없는 오명이지만 구단이 어떤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선수단 구성원 개개인의 인권 및 팀이라는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됐고,이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 모두가 힘을 합쳐서 팀워크를 다지게 된 계기가 됐다””선배가 끌고 주고 후배가 뒤에서 미는 두산만의 끈끈한 팀 문화가 생겼다고 본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과거 손시헌, 김현수, 오현택 같은 육성선수 출신들이 좋은 활약을 하면서 누구든 기량이 있는 선수는 주전이 될 수 있다 는 사고방식이 자리잡은 분위기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또 구단은 일단 감독과 코치를 선임하면 현장의 모든 것은 감독과 코치에게 맡긴다. 다만 트레이드, 신인지명 또는 외국인선수 선발 같은 부분에서는 전력강화를 위해서 프런트와 코칭스태프가 협의를 하지만 선수 기용 및 경기 운영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고 덧붙입니다.
두산 구단은 모기업에서 손을 떼지 않는 한 강자 이미지를 지속할 것이고 전성 시대를 누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OSEN 펹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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