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0㎞’ 서진용, SK 불펜 최고 기대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6.28 13: 00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이상을 쉰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페이스다. SK 불펜의 영건인 서진용(24)이 쾌조의 페이스로 재활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다. 후반기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절로 묻어난다.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장기간 재활한 서진용은 최근 퓨처스리그(2군) 등판에 임하고 있다. 2경기에서 2⅓이닝을 던졌다. 첫 경기였던 21일 LG 2군과의 경기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25일 경찰청과의 경기에서는 1⅓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실점은 다음 투수가 승계주자를 막아내지 못한 것이었다. 오히려 피안타를 보면 잘 맞은 타구보다는 내야 안타가 많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진다. 구속은 입이 벌어질 정도다. 벌써 150㎞를 기록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들이 놀랄 정도의 빠른 회복세다.

서징용은 21일 LG 2군과의 첫 경기부터 150㎞를 던졌다. 마지막 타자 이병규(9번)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의 빠른 공 구속은 148㎞였다. 25일 경기에서도 역시 150㎞를 던지며 기대 이상의 페이스를 과시했다. 관계자들이 “너무 오버페이스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걱정할 정도로 싱싱한 팔꿈치 상태를 자랑하고 있다.
보통 팔꿈치 수술을 받은 선수는 강도를 높여가는 과정에서 1~2번 정도 퇴행의 시기가 온다. 통증이 생기며 이전 단계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서진용은 재활 중 그런 증상이 한 번도 없었다. 근육이 뭉치거나 뻐근함을 느끼는 정도였다. 김경기 퓨처스팀(2군) 감독이나 재활을 총괄하는 최창호 재활코치가 놀라는 점도 이런 부분이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서진용을 다루겠다는 생각이다.
김용희 SK 감독도 서진용의 최근 페이스에 대해 “아직 복귀 시점은 멀었다”라고 말했다. 당초 SK가 생각한 서진용의 복귀 시점은 정상적이면 7월 중순, 빨라도 7월 초였다. 최근 페이스가 좋아 조금 당겨질 가능성도 있지만 무리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충분한 휴식 시간을 주고 몇 차례 더 던진 뒤, 연투 등 마지막 테스트를 거치면 7월 초·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완벽한 재활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반기에는 서진용이 통증 없이 SK 불펜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후반기를 위해 지금은 최대한 조심스레 다루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도 “불펜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서진용 등 가세 자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2군에서 한 차례씩 조정 기간을 거치고 있지만 파이어볼러 서진용은 올 시즌 없던 전력의 가세라는 점에서 또 다른 차이점이 있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