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에이스 김광현(28)이 추가 휴식을 갖는다.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장기적인 관점이다.
김용희 SK 감독은 2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김광현이 추가 휴식을 취한다”라고 밝혔다. 로테이션상으로 김광현은 29일 수원 kt전에 등판해야 한다. 그러나 이날 SK는 문승원을 등판시켜 김광현을 좀 더 쉬게 한다.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 완전히 한 턴을 쉬는 것은 아니고, 2~3일 정도 더 쉰 뒤 주말 잠실 LG전 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김광현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7승7패 평균자책점 3.38로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벌써 98⅔이닝을 던졌다. 조금 욕심을 낸다면 200이닝도 가능한 페이스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뒤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로테이션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왔다. 김 감독은 이에 한 번쯤은 쉴 타이밍이 됐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은 “어차피 현재 로테이션으로 가도 올스타전까지 세 번 등판하는 일정이다. 2~3일 더 쉬어도 올스타전까지 세 번 등판은 바뀌는 것이 없다”라면서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휴식을 조금 주는 게 낫다고 봤다”고 말했다.
즉흥적인 결정이 아닌, 예상된 점이 있었다. SK는 26일 인천 두산전 당시 선발 김태훈을 올리면서 불펜 자원인 박정배를 1군에서 말소했다. 5선발 바턴 터치라면 문승원이 내려갔어야 했지만, 문승원은 선발 등판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번 결정이 지난 주 내려졌다는 것을 시사한다.
김광현은 로테이션상으로는 6월 29일 kt전에 등판한 뒤, 7월 5일 한화전, 7월 10일 kt전에 등판해야 한다. 5일과 10일 사이에는 나흘 휴식 후 등판 일정이 끼어 있다. 그러나 바뀐 일정이라면 체력적 부담을 던다.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7월 1일 등판한다고 가정하면, 7월 7일 한화전, 7월 13일 KIA전에 등판할 수 있다. 7월 2일 등판한다고 해도 7월 8일 kt전, 7월 14일 KIA전에 등판한다. 어차피 세 번 등판은 같다.
SK는 오는 7월 3일 잠실 LG전에는 새 외국인 선수 브라울리오 라라의 등판이 예정되어 있다. 때문에 김광현은 1일 혹은 2일 등판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새로 짰다”라고 말했다. 29일 선발 이후로는 밝히지 않았지만 좌우 대칭을 고려한 변경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마 기간이라 비 예보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김광현 켈리 등 컨디션이 좋은 투수들을 위주로 상황마다 순번을 바꿀 수도 있다.
김광현이 kt에 약해 이번 등판을 거르는 것은 전혀 아니다. 김 감독은 “그런 것은 아니다. 난 오히려 광현이가 너무 전투적으로 갈까봐 걱정”이라면서 에이스의 자존심을 해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