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부산시체육회, 국내랭킹 7위)과 조재호(서울시청, 3위)가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최성원은 28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16 잔카세이프티배 아시아 3쿠션 오픈 당구대회' 남자부 본선 8강 2경기에서 지난 대회 우승자 김형곤(서울, 5위)을 40-27로 완파하고 4강에 합류했다.
이로써 최성원은 앞서 김휘동(대구, 99위)을 40-32로 꺾고 4강에 선착해 있던 조재호와 결승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날 최성원은 초구를 놓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두 번째 이닝에서 6개를 몰아치며 금방 제 궤도를 찾은 최성원은 시종 이렇다 할 반격에 나서지 못한 김형곤을 상대로 23이닝만에 경기를 끝냈다. 김형곤은 21이닝째 6득점, 22이닝째 3득점하며 36-26으로 추격,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펼쳤지만 이미 기운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최성원과 조재호의 맞대결은 당구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빅매치다. 두 선수는 국내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명성이 높다. 조재호는 현재 한국선수로는 강동궁(세계랭킹 10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세계랭킹(11위)을 기록 중이다. 최성원은 세계랭킹 28위로 조금 쳐져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지난 2014년 터키 이스탐불에서 열린 세계 3쿠션 당구월드컵 결승에서 격돌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조재호가 최성원을 누르고 왕좌에 오른 바 있다.
이번 대회 역시 조재호의 컨디션이 조금 더 앞서 있다. 조재호는 1번 시드를 받아 16강에 진출했고, 최성원은 4위로 본선에 올랐다. 조재호는 까다로운 상대 김휘동을 물리쳤고 최성원은 자신보다 국내 랭킹이 높은 김형곤(서울, 5위)를 제물로 상승세를 이었다.
최성원은 경기 후 "초구를 너무 편안하게 생각하고 임하는 바람에 놓쳤다. 일정이 긴 관계로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저번에 진 것도 있고 해서 오늘은 열심히 집중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지난달 정중앙배에서는 너무 터무니 없이 졌다. 내일 조재호 선수를 상대로 최선을 다하겠지만 자신감 있고 화이팅 있는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letmeout@osen.co.kr
[사진] 최성원(오른쪽)이 2016 잔카이세이프티배 아시아 3쿠션 오픈 당구대회 남자부 본선 8강 2경기에서 김형곤(왼쪽)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4강에 선착해 있던 조재호와 결승진출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장승부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