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드래곤즈가 스테보와 작별을 했다. 오르샤는 중국 슈퍼리그의 창춘 야타이와 이적 협상을 하고 있다.
전남의 외국인 선수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29일 전남 노상래 감독은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스테보와 계약 해지, 오르샤의 이적 협상에 대해 인정했다.
지난 2년 반 동안 전남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스테보는 올해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남과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노 감독은 "스테보와 계약은 확실하게 마무리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전북에 발을 내딛으며 K리그와 인연을 맺은 스테보는 포항, 수원, 전남을 거치며 통산 226경기에 출전해 84골 28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2년 동안 각각 13골 4도움,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전남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올해 14경기 2골에 그치며 심리적인 부담감을 갖게 됐다. 스테보 측에 따르면 향후 거취에 대해 결정이 되지 않았음에도 구단의 부진 등을 고려해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
노상래 감독은 스테보와 작별과 달리 오르샤의 이적에 대해서는 확실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노 감독은 "오르샤의 이적에 대해 말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나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아직은 확정된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오르샤의 이적 협상은 지난 5월 창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장수 감독의 요청으로 진행되고 있다. 현재 오르샤 측은 창춘으로 건너가 있지만 창춘과 개인 협상이 마무리 되지 않아 이적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복수의 K리그 관계자에 따르면 전남은 오르샤의 이적을 막을 권한이 없었다. 창춘이 오르샤와 전남의 계약서에 포함된 바이아웃 금액을 이적료로 제시한 상황이다.
오르샤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무대를 밟았지만 화려한 드리블을 바탕으로 한 침투 능력에 짧은 시간 동안 강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해 33경기에서 9골 7도움을 기록한 오르샤는 올해에도 16경기 5골 4도움을 올리며 전남의 공격 중심에 섰다.
오르샤의 이런 활약은 전남의 부진 탈출에 힘이 됐지만, 막강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중국 슈퍼리그의 레이더에 걸리는 계기가 됐다. 지난 5월 창춘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장수 감독은 구단에 전력 보강을 요청했고, 그 중 한 명으로 오르샤를 낙점했다.
창춘과 협상 중인 오르샤는 29일 전북전에 불참했다. 만약 창춘 이적이 결정될 경우 오르샤의 고별전은 지난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될 전망이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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