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박병호(30)가 여전히 150km 빠른 볼에 공략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U.S. 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경기에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화이트삭스 선발 호세 퀸타나는 박병호 상대로 92마일(148km)~94마일(151km)의 빠른 볼을 집중적으로 던졌다. 박병호는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4차례 타석에서 안타 없이 삼진 2개를 당하며 시즌 80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91로 떨어졌다.

이날 박병호가 상대한 15개의 공 중 13개가 포심 패트스볼. 7차례 배트를 휘둘렀으나 파울 3개, 헛스윙 2개. 타구가 앞으로 날아가 인플레이 된 것은 두 개였다. 내야를 벗어나지 못하고 유격수 뜬공, 2루수 땅볼이었다.
2회 첫 타석에서 공 4개 모두 빠른 볼이었다. 92마일(148km)-94마일(151km)-93마일(150km)- 93마일(150km). 한가운데 높은 93마일(150km)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퀸타나는 5회 두 번째 타석에선 커브 하나를 보여줬지만 포심 패스트볼로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다. 92마일(148km) 포심-78마일(126km) 커브-93마일(150km) 포심의 볼 배합이었다.
7회 무사 1루에서 세 번째 타석, 92마일(148km) 직구 2개가 연달아 스트라이크가 됐다. 이를 지켜본 박병호는 3구째 93마일(150km) 포심을 때렸으나 파울. 4구째 93마일(150km)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9회 무사 1루에서는 자신없는 체크 스윙으로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92마일(148km) 포심-91마일(147km) 포심-86마일(138km) 스플리터-92마일(148km) 포심. 4구째 92마일 포심이 바깥쪽 높은 곳으로 들어오자 스윙이 나가다 말았다. 그러나 공이 배트에 맞고 2루수 쪽으로 힘없이 굴러갔다.
지난 19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피네다의 96마일 강속구를 때려 시즌 12번째 홈런을 기록해 기대를 갖게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얻어걸린 홈런이었다. 타격폼에 변화를 줬던 박병호는 다시 이전 넥센 시절 타격폼으로 돌아갔다. 여전히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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