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위기가 기회로 바뀔까.
삼성은 시즌 전 구상과는 달리 선발진이 삐걱거리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투수 앨럽 웹스터와 아놀드 레온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팀 전력의 30%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수의 전력 이탈은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이 가운데 김기태, 정인욱 등 임시 선발 요원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뽐내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만년 기대주에 머물렀던 김기태와 정인욱은 임시 선발로 나선 뒤 뒤늦게 성공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특히 김기태는 이달 들어 3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평균 자책점 1.62)을 거두는 등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팀이 위기에 처할때마다 호투를 뽐내며 귀중한 승리를 안겨주며 '연패 스토퍼'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삼성은 승모근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장원삼 대신 박민규를 선발 출격시킬 예정이다.
경남고를 졸업한 뒤 2009년 2차 1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박민규는 삼성의 좌완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각광을 받았다. 기대와는 달리 박민규의 성장세는 더뎠다.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1군 무대 통산 22경기에 등판,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5.05. 올 시즌 4차례 마운드(4이닝)에 올라 승패없이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퓨처스 경기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박민규는 최근 퓨처스 코칭스태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오는 2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할 전망.
박민규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젠 잘할 때가 됐다. 최근 몇년간 부상 때문에 제대로 못했는데 정말 후회없이 한 번 해보고 싶다"고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기태, 정인욱에 이어 임시 선발의 성공 시대를 활짝 열어 갈지 주목된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