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2안타' 이대호, 장타 없이도 빛난 정교함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6.29 14: 03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가 3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시즌 13번째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스스로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다고 하지만 컨택 능력을 앞세워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대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2할8푼2리에서 2할9푼까지 상승했다. 시애틀은 피츠버그에 5-2로 승리. 시즌 39승(38패)째를 따냈고, 피츠버그는 41패(37승)째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7경기서 타율 2할3푼8리(21타수 5안타) 3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에선 8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스스로는 “아직 잘 맞은 타구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페이스가 떨어질 때도 됐다”는 게 이대호의 설명.

그러나 이대호는 페이스가 다소 떨어졌음에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5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선 안타 없이 1타점을 기록했고 26일에는 1안타 2타점 경기. 27일에도 2안타를 날렸다. 비록 장타는 많이 나오지 않았으나 이대호의 최대 강점은 컨택 능력이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컨택 능력이 돋보였다.
이대호는 0-0으로 맞선 2회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섰고 조나단 니스의 3구 바깥쪽 체인지업(84마일)을 받아쳤다. 비교적 날카로운 땅볼 타구였으나 투수 정면이었다.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1루에선 니스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1B-2S 불리한 카운트에서 연이은 파울로 투수를 괴롭혔다. 떨어지는 커브 2개를 골라내며 풀카운트. 결국 8구 컷 패스트볼(88마일)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후에는 안타가 나왔다. 5-0이 된 5회말 2사 후 니스의 몸 쪽 초구 패스트볼(91마일)에 방망이를 거침없이 휘둘렀고 3루수 왼쪽으로 빠지는 안타로 연결시켰다. 시거의 타석에선 2루 스타트를 끊어 우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했다.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으나 3루 진루로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대호는 7회말 2사후 아르키메데스 카미네로를 맞아 3구 바깥쪽 낮은 슬라이더(91마일)를 정확히 받아쳤고 좌중간 깨끗한 안타를 만들었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온 슬라이더는 어김없이 이대호의 배트에 걸렸다. 시즌 13번째 멀티히트와 함께 3출루 경기를 했다. 홈런 한 방보다 값진 꾸준한 활약. 이대호의 컨택 능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시애틀=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