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투수 스캇 코프랜드가 자멸했다. 투수로서 안 좋은 장면은 다 보여주면서 허무하게 점수를 내줬다.
코프랜드는 29일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4볼넷 1탈삼진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1회말 첫 타자 김호령에게 볼넷을 범했다. 그래도 첫 이닝 실점은 면했다. 노수광의 번트가 정면으로 향하며 투수 플라이가 됐고, 노수광의 2루 도루를 박재욱이 저지하며 주자가 사라졌다. 김주찬에게 다시 볼넷을 범했지만, 나지완을 포수 플라이로 잡아 1회말이 끝났다.

진짜 문제는 2회말과 3회말이었다. 코프랜드는 필과 서동욱을 연속으로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1, 2루에서 폭투를 범해 무사 2, 3루가 됐다. 김주형을 3루 땅볼로 잡았으나, 이홍구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고영우를 2루 땅볼로 잡아 추가실점은 피했다.
3회초 LG 타선이 1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었으나, 코프랜드는 3회말에 3실점했다. 첫 타자 김호령에게 2루타를 허용했고, 노수광의 번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어처구니없는 송구에러를 범해 2루 주자 김호령이 홈까지 들어왔다. 김주찬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로 몰렸고, 나지완의 유격수 땅볼에 노수광이 득점했다. 필을 상대하는 과정에서도 폭투가 나왔고, 필의 3루 땅볼에는 김주찬이 홈으로 들어왔다. 이후 서동욱에게 우전안타를 내줬으나 김주형을 삼진으로 처리해 1-4로 세 번째 이닝을 끝냈다.
코프랜드는 4회말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 이홍구와 고영우를 내야땅볼로 잡았고, 김호령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으나, 노수광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워 실점하지 않았다. 5회말에는 김주찬을 유격수 땅볼, 나지완을 3루수 정면타구, 필을 유격수 정면타구라 돌려세워 첫 삼자범퇴를 달성했다.
코프랜드는 6회말에 앞서 봉중근과 교체, 이날 투구를 마무리했다. LG는 6회초까지 1-4로 KIA에 끌려가고 있다. / drjose7@osen.co.kr
[사진] 광주 =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