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롯데, 경계해야 할 내부의 적 ‘부상’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6.30 11: 17

모처럼 3연승을 내달린 롯데다. 그러나 내부의 적인 ‘부상’을 경계해야 하는 것은 여전했다.
롯데는 29일 사직 삼성전에서 9회말 문규현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35일 만의 3연승 행진이다.
하지만 이날 철렁했던 장면도 있었다. 6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정훈이 슬라이딩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충격을 입으며 고통에 신음했던 것. 결국 스태프의 등에 업혀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부상 직후 정훈의 반응을 봤을 때 큰 부상이 염려됐던 것은 사실이다.

일단 롯데로서는 다행스럽게도 정훈의 부상은 그리 크지 않았다. 정밀 검진 결과 왼쪽 발목 염좌로 진단을 받았다. 걷는 데는 지장이 없는 상황이고 2~3경기 휴식 후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는 것이 롯데의 판단이다.
롯데로서는 다시 한 번 부상 악령에 시달릴 뻔 했다. 6월 한 달 간 타율 3할9리 9타점 출루율 4할4푼을 기록하며 상승 조짐을 보였던 정훈이었다. 타순과 관계 없이 활약을 펼쳤던 정훈이기에 부상으로 빠진다면 또 한 차례의 고난이 예상될 수 있었다.
이미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라인업 꾸리는 것이 힘들었던 롯데다. 특히 내야진은 돌아가면서 부상을 당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4월 오승택이 정강이 분쇄골절로 팀을 이탈했고 황재균이 발가락 미세골절, 문규현이 늑골 미세 골절 등으로 1군에서 잠시 빠져 있었다. 현재 주전 포수 강민호 역시 체력 부담과 골반 통증으로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투수진 역시 송승준이 어깨 통증, 윤길현이 고관절 통증, 정대현은 골반 부상, 손승락이 발목 부상 등으로 엔트리를 들락날락했다. 부상 사유들도 다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부상이라는 내부의 적을 만났다면 롯데는 상승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질 가능성이 높았다. 현재 롯데는 지난 5월 22일 사직 두산전과 25~26일 울산 LG전에서 3연승을 거둔 이후 처음으로 3연승을 달성했다. 한 달 만에 거둔 3연승이었다. 롯데에 부상 조심은 다시 한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사항이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